인도네시아는 지금 K-비만 치료 열풍…"K-메디컬, 케이팝 신화 잇는다"
[인터뷰] 김남철 365mc 대표원장…인도네시아 진출 7개월 만에 2호점 오픈
인도네시아 이어 태국 진출…디지털 헬스케어로 비즈니스 확장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전 세계 누가 들어도 한국 의료를 최고라 인정할 수 있도록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방흡입 특화 의료기관 365mc의 김남철 대표원장은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2호점 오픈 행사를 위한 출국에 앞서 서울 강남구 논현동 365mc의원 강남 본점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해외 진출 노하우 및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K-비만 치료 전문병원 해외 진출 1호…성공 비결은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1호점을 연 365mc는 현지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매출 12배 증가라는 기록적인 성장을 거둔 뒤 자카르타 남부에 2호점을 론칭하며 성공적인 해외 진출을 이뤄냈다.
해외에서 지방 흡입이라는 특화된 분야로 병원을 설립할 당시에만 해도 의료계에서는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지만 김 원장은 성공을 자신했다.
김 원장은 해외 진출 성공 비결을 묻는 말에 "비결을 한 가지로 말하기 어렵지만 병원이나 모든 비즈니스가 신뢰하고 있는 통찰 중의 하나가 안나 카레니나 법칙"이라며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의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는 법칙처럼 성공한 비즈니스는 비슷하고 실패한 비즈니스는 각기 다른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 브랜드, 현지 입지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현지 파트너 의료진도 잘해주고 있다"고 공을 돌렸다.
김 원장은 해외 진출 성공 요소를 묻는 말에 거창한 비결 대신 담담하게 표현했지만 인도네시아를 첫 해외 진출 국가로 꼽은 이유를 묻는 말에 명확한 이유를 내놨다.
그는 "인도네시아 인구가 2억 8000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5배 이상이자 전 세계 중 4위 인구 대국"이라며 "시장 자체가 크고 인도네시아는 경제성장률도 높고 자원 부국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이 들어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시장의 규모와 발전 가능성에 주목한 것이다.
김 원장은 "1호점 매출이 첫 달 대비 지금은 12배 증가했다. 처음 1호점이 보통 서울에 있는 중견 병원 규모로 오픈했는데 10개월 만에 환자를 다 수용할 수도 없을 정도로 포화 상태가 됐다"며 "그래서 이번에 1호점도 확장하고 자카르타 중심가에 2호점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성공 그리고 해외로 눈을 돌리다
365mc는 국내에 21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광주와 울산을 제외하고 모든 광역시에 지점이 존재하며 각 지점 간 이동 거리를 감안하면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 365mc 병원이 존재한다. 이것이 365mc가 해외로 눈을 돌린 첫 번째 이유다.
김 원장은 "국내는 이미 포화했다. 울산, 광주를 제외하면 1시간 이내 거리에 지점이 있고 우리나라 인구 90%를 커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지리적 확장은 끝났다. 장기적으로는 더 이상 국내에서 확장할 곳이 없어 새 성장동력은 해외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365mc의 또 다른 해외 진출 이유는 저출산과 규제 때문이다.
김 원장은 "국내 인구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도 해외 진출의 원인 중 하나다"며 "비만 치료 병원 같은 경우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는데 각종 통계에서 추산하듯이 10년 이내에 절반 이하로 환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 번째는 의료 관련 국내 규제 수준이 높다"며 "규제 수준이 높다는 것은 장점도 있지만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할 수 있는 해외와 비교하면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과거에는 의료와 IT가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융합돼 가고 있다. 이 분야에서 누가 더 큰 연구 역량을 가지고 있느냐, 큰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느냐가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며 "해외로 나가면 그런 것이 가능해진다. 해외에 공격적으로 진출해서 다양한 합작이나 방식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연구에 대해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 인도네시아와 매출 1조 원 청사진
김 원장은 인도네시아 성공적인 진출에 안주하지 않고 벌써 태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365mc는 현지 파트너병원과 협업해 올해 7, 8월 태국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그는 "태국은 우선 관광대국으로, 관광산업에 있어서 경쟁력이 높다. 국가 차원에서 나라 전체가 개방적이다"며 "또 글로벌 브랜드가 현지에 진출하면 배타적일 수 있는데 태국은 그런 부분에서 포용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접 국가에서 의료 관광 수요가 많다. 인도, 중동,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 의료관광을 위해 태국을 찾는다"며 "태국 현지 파트너 병원이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현지 파트너 병원과 협업하면서 태국뿐 아니라 미얀마, 라오스 등 다른 나라에도 진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항상 인터뷰에서 농담처럼 의료계 BTS(방탄소년단)를 추구한다고 말했지만 실질적으로 저희의 꿈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라며 "의료 코리아의 브랜드화, 그것이 저의 꿈이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는 반도체 코리아가 그랬고 케이팝이나 K-컬처도 세계 넘버원으로 인정받는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의료는 아직 없다"며 "(반도체나 케이팝처럼) 우리나라 의료브랜드를 전 세계 누가 들어도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2030년 매출 1조원 목표에 대해 "국내 성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해외 매출이 4~5배 나와야 한다"며 "비만 치료를 넘어서 디지털 헬스케어 비즈니스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통해 바이오산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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