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10주간 38만5000건…정부 "응급실 과부하 예의주시"

의원서 38만3286건…"상종병원, 중증환자 진료 집중에 기여"
광역응급상황실, 119와 이송 대응…지역 응급실 환자 증가

박민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 주요 결과 등을 발표하고 있다. 2024.5.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료계 집단행동에 따른 대응책으로 비대면 진료가 지난 2월부터 전면 허용된 가운데 10주간 이용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경증 질환자가 많았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2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의료기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공개했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 후 비상진료체계의 일환으로서 지난 2월 23일부터 희망하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초진, 재진 구분없이 비대면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전면 허용한 바 있다.

비대면 진료 허용 후 지난달 30일까지 의원급 비대면진료는 총 38만3286건으로 일평균 5637건, 병원급 비대면진료는 총 2009건으로 일평균 30건 청구됐다. 합산하면 이 기간 병의원 비대면 진료 청구 건수는 총 38만5295건이다.

박 차관은 "의료기관에서 진료비를 청구하는 데 약 1개월~3개월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로는 더 많은 국민이 비대면 진료를 이용한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면 진료가 이뤄진 주요 5대 질환은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기관지염, 알레르기 비염, 비인두염 등 경증 질환이었다.

박 차관은 "정부는 비대면 진료 확대가 경증 외래환자를 동네 병·의원으로 분산하고, 상급종합병원은 외래 부담 완화로 중증·응급환자 진료 역량에 집중하는 데 기여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이날부터 119 구급상황관리센터와 중앙응급의료센터의 광역응급의료상황실 공동 대응 체계를 운영하기로 했다.

최중증 응급환자(Pre-KTAS 1)의 이송이 지연되는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가 광역응급상황실에 요청하면 상황실이 119와 함께 적정 병원으로의 신속한 이송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박 차관은 또 "최근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에 내원 환자가 증가해 응급실 과부하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1일과 22일은 전주 대비 감소했지만 정부는 응급의료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중증도별 내원 환자 변화를 지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AT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 1~2 최중증·중증 응급환자는 전주보다 10.1% 감소한 1263명으로 집계됐고 중등증 환자와 경증 환자는 각각 전주대비 6%, 1.2% 감소한 7937명, 7107명이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