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찬 신임 한의사협회장 "한의사로 의료공백 충분히 메꿀 수 있어"
제45대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 취임식
"양방 중심 의료시스템 고쳐야…양의사 눈치보는 상황 바꿔놔야"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윤성찬 신임 대한한의사협회장은 4일 "현재 양방 전공의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지방 의료공백을 한의사를 활용해 충분히 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열린 '제45대 대한한의사협회장 취임식'에서 "양방 중심의 의료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회장은 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정유옹 수석부회장과 함께 47.03%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광온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진성준 민주당 의원, 전혜숙 무소속 의원, 이종성 국민의미래 의원을 비롯해 한의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보건의료계 역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양의사라는 직역 하나에 발이 묶여 전 국민이 양의사들의 눈치만 보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양방 중심의 보건의료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국회, 정부뿐 아니라 양의사를 제외한 다른 보건의료 직능이 양의사의 눈치를 살피는 이 상황을 바꿔놔야 한다"며 "대한한의사협회가 앞장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윤 회장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대한 전공의의 이탈로 인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방의 공중보건의가 차출된 데 대해 한의사로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도 보건지소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의 보건진료소에는 간호사, 조산사 등이 일정 교육과정을 거친 뒤 감기와 소화기 장애,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치매와 두통 등 신경과 영역에 이르기까지 일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며 "현재 공중보건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한의사들 역시 해부학·생리학·병리학·약리학 등을 공부한 전문가들로, 이들을 활용하면 충분히 의료 소외 지역의 일차 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유옹 신임 수석부회장도 "한의계는 시련과 고난에 처해 있다"며 "집행부는 한의사가 대한민국 의료인으로서 당당히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 보건 의료체계에서 기반을 굳건히 조성하고 필요하면 거침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원광대 한의대와 BK21 원광대 한의학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과 수원시한의사회 회장, 경기도한의사회 회장으로 활동해 왔다.
정 수석부회장은 대전대 한의대와 경희대 한의대 한의역사학 박사과정을 졸업하고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서울특별시한의사회 기획이사와 중랑구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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