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 '직판' 영업력 입증…신규 제품 매출 비중 38% 돌파
지난해 램시마SC·베그젤마 등 후속 제품 매출 1조 1931억 기록
"경쟁 약 대비 3년 늦게 출시했지만 시장 점유율 빠르게 확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신규 제품 판매를 늘리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직접판매(직판) 역량을 입증했다. 전체 연간 매출에서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를 비롯한 신규 제품 매출 비중이 40%에 육박한 수준을 나타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 5573억 원, 영업이익 49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역대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영업이익은 별도 기준 1조 2100억 원을 기록했지만 3공장 상업 생산 개시에 따른 초기 비용 투자와 신제품 대폭 확대에 따른 현지 인허가, 마케팅 비용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해 전년 대비 25% 줄었다.
의약품 위탁생산(CMO) 등을 제외한 제품 매출은 3조 1085억 원을 나타냈다. 제품 매출에서는 신제품 부문 성장이 두드러졌다.
기존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IV(성분명 인플릭시맙·정맥주사제형)와 항암제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등의 지난해 매출은 1조 9154억 원이다. 전년 1조 4561억 원 대비 32% 성장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와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 전이성 직결장암·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등 신제품 지난해 매출은 1조 1931억 원이다. 전년 5151억 원 대비 132% 증가했다.

셀트리온 주요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램시마IV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2%에 이른다. 램시마SC까지 합산하면 유럽 주요 국가인 영국 89%, 프랑스 80%, 스페인 76%, 독일 74% 등 압도적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램시마SC만으로도 이들 유럽 5대 의약품 시장(EU5)에서 점유율 25%를 기록 중이다.
트룩시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30%대 견조한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허쥬마는 일본에서 7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였다. 유럽 점유율은 29%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짐펜트라는 처방의약품급여관리업체(PBM)과 연계한 보험사 급여 목록에 등재되면서 분기별 처방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500여 개를 넘어선 처방량은 4분기 3000개 이상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출하 물량도 증가하고 있다.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플라이마 판매 전략으로 유럽 국가별 맞춤 입찰 방식과 미국 이중 가격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 이중 가격 방식은 공보험과 사보험 시장을 함께 공략하는 방법이다.
유플라이마 유럽 시장 점유율은 16%다. 주요 국가인 이탈리아, 핀란드, 노르웨이에서는 각각 43%, 35%, 35%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3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1435억 원 대비 143% 증가했다.
베그젤마는 원가 경쟁력 등에 기반해 빠르게 성장해 유럽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북미와 아시아 등 글로벌 곳곳에서 고르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베그젤마 유럽 시장 점유율은 29%다. 주요 국가인 핀란드, 프랑스, 영국에서 점유율은 각각 93%, 41%, 37%를 기록했다.
베그젤마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212억 원이다. 전년 494억 원 대비 348% 폭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는 전년 대비 75% 성장하며 5000억 원 중반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는 경쟁사 대비 3년 이상 늦게 출시했음에도 직판 네트워크와 포트폴리오 경쟁력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매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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