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작년보다 올해 더 어렵다"…자금조달·고환율 부담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제약바이오 종사자 대상 설문조사
제약바이오 10명 중 6명, 2025년 업황 전망 부정적
- 이훈철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2025년 을사년 새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 10명 중 6명은 올해 업황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힘들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자금조달 어려움과 고환율이 지적됐다.
10일 키움증권 리서치센터가 제약바이오 산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전망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 힘들 것이란 응답은 67%로 조사됐다. 올해 업황이 개선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업황이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란 응답이 44.7%로 전년 대비 12.1%포인트(p) 증가한 반면 개선될 것이란 대답은 47.2%에서 33%로 15.2%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적인 평가 요소로는 자금조달 어려움을 첫손으로 꼽았다. 올해 자금 조달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응답은 67건으로 지난해 50건보다 17건 늘었다.
고환율 부담을 지적한 대답도 35건으로 지난해 11건보다 24건 증가했다.
구조조정이 올해도 계속될 것이란 응답이 87%로 높게 나타나 업계 내 허리띠 졸라매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신약의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주로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환율로 인한 연구개발(R&D)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기대하는 질환 분야로는 당뇨·비만, 뇌 질환, 종양학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신약 모달리티는 표적단백질 분해, ADC, GLP-1, 이중항체 순으로 주목했다.
다만 어려운 경제 사정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투자 확대 응답은 46%로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수준으로 투자를 유지하겠다는 응답도 35%를 기록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R&D 투자를 지난해보다 올해 확대하겠다는 응답이 39%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응답은 42%를 나타냈다.
올해 투자 트렌드 변화로는 M&A 증가와 유통시장 투자심리 개선, IPO 시장 회복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 17일~31일 제약, 바이오텍, 의료기기 종사자, 벤처캐피탈, 기관 매니저 등 관련 업계 종사자 103명으로 대상으로 실시됐다.
키움증권 리서치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2025년에도 바이오텍의 자금조달 상황이 여의찮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환율이 R&D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바이오텍의 보유 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질 수 있으며 법인세비용차감전 당기순손실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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