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아이이노베이션, 면역항암제 피하주사 첫 환자 투약 완료
"첫 투약 후 부작용 없이 이후 절차 진행 중"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은 지난 17일 면역항암제 'GI-102' 피하주사(SC) 임상 1상시험에서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를 SC제형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확인하고 2021년부터 SC제형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시작했다. 독자적인 공정 개발 노하우를 통해 SC제형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을 개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키트루다', '티센트릭', '옵디보' 등이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들이 SC제형으로 개발되고 있다. BMS는 지난해 11월 옵디보 SC제형 임상에 성공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들 제품의 특허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한 특허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서 "향후 1~2년 내 SC제형 면역항암제가 글로벌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SC제형 장점은 투약 편의성과 약효 유지 등이 있다. 투약 시간을 3~5시간에서 10분으로 줄여 환자의 시간을 절약하고 병원의 회전율을 높일 수 있다.
주요 사례로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얀센은 면역항암제 리브리반트 정맥주사(IV) 제형을 SC로 변경한 임상 결과에서 환자의 생존율이 51%에서 65%로 상승한 것을 확인했다. SC제형 약물이 피부 아래 림프계에 흡수되며 면역항암제의 활성을 향상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2 역시 치료 효과가 향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에서 GI-102는 모든 표준치료에 실패한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서 단독요법 만으로 30%의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피부암인 흑색종에서 SC제형 약물 투여 시 항암 활성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약 편의성과 치료 효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102 SC 임상은 메이요 클리닉, 클리블랜드 클리닉,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 등을 비롯해 국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성빈센트병원 등 미국과 우리나라 의료기관 14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임상시험용 약물은 가속 승인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 경험이 많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번 GI-102 피하주사 첫 환자를 등록한 삼성서울병원 종양내과 김승태 교수는 "GI-102 SC를 투여받은 환자는 투약 후 1주일 차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환자들도 SC제형을 크게 선호하는 만큼, 빠르게 임상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명호 지아이이노베이션 임상전략총괄(CSO)은 "SC 임상은 코호트가 2개로 2025년 2월 말 1상 완료가 기대된다"면서 "많은 글로벌 제약사가 GI-102 SC제형 임상 데이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기술이전에 있어 협상력이 많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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