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미약품 완전 독립경영 아냐…임종윤 감사 진행 중"
"한미약품 내부 유지 위해 인사팀 등 최소 인원 준비한 것"
북경한미 내부거래 감사 진행 중…"나라 다르다보니 시간 지연"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4인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라데팡스) 측 인사로 분류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해임안이 부결돼 한미약품의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대해 "오너가 형제(임종윤·종훈) 측이 지배하고 있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로부터 완전히 독립해 경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관련해 북경한미·코리그룹 간 내부거래 의혹 감사는 다소 지연 중이라고 전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19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1층에서 열린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마무리한 후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미약품 자체적으로 구성한) 인사팀과 법무팀은 한미약품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부문"이라면서 "해당 인원으로 독자경영을 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해 3월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대표이사를 선임해 지주사로부터의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었다.
4인 연합 측과 형제 측이 경영권 분쟁을 지속하면서 형제 측은 독자경영을 내세운 박재현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한미약품 이사에서 해임하기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제안했다.
이날 열린 임시 주총에서 4인 연합 측 △사내이사 박재현(한미약품 대표) 해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신동국(한양정밀 회장) 해임의 건이 부결됐다.
업계는 박재현 대표 체제가 유지됨에 따라 한미약품 독자경영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박 대표는 완전한 독립경영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미약품 경영을 위한 최소한의 인원으로 인사팀 등을 조직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와 회계와 자금업무 등을 위탁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계약에 따라 그룹 내 인사와 경영기획 등 업무를 진행 중이다.
앞서 각종 고소·고발이 난무하면서 한미약품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가 임직원을 동원해 재무회계, 인사, 전산업무 등 경영활동의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별개 법인인 대표이사 업무 집행을 지속해서 방해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또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업무방해 행위를 중단하고, 원상회복과 업무 위탁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취지의 이메일과 내용증명을 수차례 발송한 바 있으나, 방해 행위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재현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완전한 독자경영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에) 업무를 위탁하는 틀을 깨고 싶지 않다"면서 "완전히 독립경영을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세청이 특별 조사하고 있는 북경한미와 홍콩 코리그룹과의 내부거래와 관련해 한미약품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형제 측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에 대한 감사는 지연되고 있다.
앞서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특별 조사를 통해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과 거래가 부당행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임종윤 사장에 대해 감사를 진행 중이다.
박재현 대표는 "같은 나라에 있으면 (감사가) 좀 빠를 텐데, 중국이다 보니 (언어도) 중국어다. 시간이 조금 걸리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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