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제대혈 채취·운송·검사·보관까지 자체 역량으로 통합서비스 제공"

희귀질환 치료 대비 제대혈 은행 구축…보관량 꼴지서 3위로

지씨셀이 제대혈 은행 '라이프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 11. 12/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장기적으로 제대혈을 보관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채취 후 운송, 검사, 보관이 모두 중요합니다. 지씨셀(144510)은 자체 역량으로 통합 서비스를 가성비 있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허준영 지씨셀 제대혈사업팀장은 전날(12일) 용인 지씨셀 셀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투어에서 이같이 말했다.

제대혈은 산모와 태아를 잇는 탯줄에서 채혈하는 혈액을 의미한다. 아기가 태어날 때 단 한 번만 얻을 수 있는 혈액이다. 제대혈 은행에서 이를 장기간 보관하다가 희귀질환 등이 발병했을 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대혈에는 조혈모세포, 중간엽줄기세포 등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지킨병, 백혈병, 다발성 골수종 등 다양한 희귀질환에 대응하는 치료제로 만들어 활용이 가능하다. 제대혈을 채취한 당사자뿐 아니라 유전적으로 가까운 가족에게 이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씨셀은 1세대 제대혈 보관 기업 중 하나다. 지난 2003년 제대혈 은행을 설립했다. 당시에는 보관량이 많지 않았지만, 성장을 거듭해 업계 3위에 올라섰다. 국내에서 제대혈 은행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출산율 감소에도 관련 매출은 2021년 40.0%, 2022년 35.7%, 지난해 31.6% 등 지난 3년간 해마다 30% 이상 성장했다.

지씨셀은 제대혈과 줄기세포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면역세포치료제와 줄기세포치료제 대량생산과 공급에 필수적인 세포동결기술과 보관시스템 등을 보유 중이다. 제대혈 은행 브랜드 '라이프라인'을 갖추고 있다.

지씨셀이 제대혈 보관에 활용 중인 보관 탱크가 용인 셀센터 지하 1층에 늘어서 있다. 2024. 11. 12/뉴스1 황진중 기자

지씨셀은 제대혈 확보와 운송, 검사, 보관 등 통합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산부인과 등 병원에서 채취된 혈액을 제대혈 보관함을 활용해 운송한다. 지씨셀 바이오물류시스템을 통해 제대혈 센터에 접수되면 GC녹십자의료재단 검사 센터에서 보관 가능 여부 등을 판정한다. 이후 셀센터에서 보관이 이뤄진다.

허준영 제대혈사업팀장은 "셀센터 지하 1층에 제대혈을 보관하는 시설이 있다. 지역별로 사업부가 있으며, 긴박한 상황에서도 제대혈을 채취할 수 있는 키트가 있다"면서 "보통 70~100㏄를 채취하게 된다.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양수가 터진 후 서비스를 신청해도 대응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GC녹십자의료재단 검사센터를 통해 제대혈 보관 가능 여부를 판정하게 된다. 판정 이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탱크에 제대혈을 동결 보관한다"면서 "최대 40년 제대혈의 동결 보관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씨셀 제대혈 은행은 영하 196도까지 내려가는 액체질소 탱크를 일반 탱크와 '로봇 탱크'로 각각 구축했다. 일반 탱크는 보관 시 제대혈 팩 7개가 함께 묶이는 방식이지만 로봇 탱크는 로봇이 팩 하나하나를 따로 넣고 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지씨셀 관계자는 "보관 가격이 더 필요하지만 희귀질환 가족력 등이 있어 제대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고객들이 후자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보관 중인 제대혈 4만여건 중 실제로 사용된 사례는 20여건이지만 제대혈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적용할 수 있는 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사용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