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이뮨셀엘씨, 여러 암종서 긍정적"…차세대 신약 개발 속도

신약 개발 및 글로벌 전략 발표…"적응증 확대로 수익성 극대화"
후속 'CAR-NK·NK' 세포 치료제 효능·안전성 확보

제임스 박 지씨셀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세포, 내일을 위한 치료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4. 11. 12/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지씨셀(144510)이 항암보조요법제 '이뮨셀엘씨'(Immuncell-LC)에 기반을 두고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구개발(R&D) 중인 차세대 파이프라인의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 등도 확보했다.

지씨셀은 12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혁신 신약 개발 현황과 글로벌 확장 전략을 발표했다.

제임스 박 지씨셀 대표는 "발표 주제인 K-세포, 내일을 위한 치료(K-Cell, Cure for Tomorrow)는 지씨셀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는 이정표"라면서 "CGT 시장에서 한류를 선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구체적인 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씨셀은 GC그룹의 CGT 개발, 제조 전문 계열사다. 암과 난치성 질환 치료에 특화된 CGT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CGT 위탁개발생산(CDMO) △검체 검사 서비스 △제대혈은행 △바이오 물류 등이다.

이뮨셀엘씨, 적응증 확장·글로벌 진출로 수익 극대화

지씨셀 주력 제품인 자가 유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는 간세포암 환자의 재발률을 낮추고 생존율을 높이는 목적으로 적용되는 수술 후 보조요법 치료제다. 수술적 절제, 간 이식 등 암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방법인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

이뮨셀엘씨는 2007년 출시 이래 7만8400여 팩이 생산됐다. 1만400여 명에게 처방되며 간세포암 치료에서의 안정성과 효능을 입증해 왔다. 지씨셀에 따르면 재발 위험과 사망 위험은 각각 37%, 79% 낮아졌다. 3등급 이상의 부작용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김승환 항암(Oncology) 부문 본부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뮨셀엘씨 주요 임상 데이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2024. 11. 12/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올해 개최된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에서는 영국 UCL 암 연구기관의 종양전문의 팀 메이어(Tim Meyer) 교수가 초기 간암 수술 전후 요법에 대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지씨셀의 이뮨셀엘씨 임상 3상시험 장기 추적 연구 결과에 따른 긍정적 가능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주의 적응증을 기존 간세포암뿐만 아니라 적응증 확장을 위한 R&D를 추진하고 있다. 오랜 기간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통해 확인된 우수한 면역항암 효능을 토대로 보다 다양한 고형암종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김승환 항암(Oncology) 부문 본부장은 "올해 4월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발표한 고형암 대상 면역관문억제제와 이뮨셀엘씨를 병용한 환자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발표하며, 여러 암종에 대한 이뮨셀엘씨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씨셀은 최근 인도네시아 줄기세포치료제 선도 기업 비파마(PT Bifarma Adiluhung)와 160억 원 규모의 이뮨셀엘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비파마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초로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허가를 받은 세포치료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국 내 콜드체인 유통과 항암 전문 영업마케팅 역량까지 갖추고 있다. 지씨셀은 2025년 이뮨셀엘씨 현지 상업화 후 로열티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씨셀은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중동·북아프리카(MENA) 등 신흥 시장을 겨냥해 이뮨셀엘씨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전지원 글로벌 사업개발&커뮤니케이션(BD&C) 본부장은 "각 지역에 맞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이뮨셀엘씨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2025년부터는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세대 CAR-NK·NK세포치료제 개발로 혁신 성과 모색

지씨셀은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동종 유래 CAR-NK·NK세포치료제 공동 R&D도 진행 중이다.

비호지킨 B세포 림프종 대상의 NK세포치료제 'GCC4001'(아티바명 AB-101)은 항체 치료제와병용요법으로 미국 14개 병원에서 임상 1/2a상이 진행 중이다. 이 질환은 재발 환자의 경우 일반적인 항암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아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높다.

최근 발표된 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CAR-T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군에서 GCC4001과 항체치료제 병용요법은 객관적반응률(ORR) 71%, 완전관해(CR) 57%를 기록했다. 지속적 반응성과 안전성 또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GCC4001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 전신 홍반성 루프스(SLE)에 의한 신장염(LN) 치료제로도 항체치료제 병용요법의 미국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지씨셀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 국가 LN 시장 규모가 2031년 35억 달러(약 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씨셀은 CD5를 표적하는 재발성·불응성 NK·T세포 림프종 CAR-NK 세포치료제 'GCC2005'(아티바명 AB-205)를 개발 중이다. 3개의 병원에서 임상 1상을 준비하고 있다.

GCC2005의 전임상 결과 종양 억제능이 향상되고 생존율이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신경독성 등 부작용 측면에서도 기존 CAR-T 대비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씨셀은 지난 7일 아티바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 MSD와 3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CAR-NK 후보물질의 도입·개발·상업화에 대한 연구는 지씨셀이 주도하며 글로벌 권리 등을 확보했다.

원성용 세포치료연구소장은 "대량 생산이 가능한 동종 유래 세포를 활용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CAR-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시장에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시하겠다"면서 "경쟁 제품 대비 높은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차세대 세포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