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3Q 매출 8819억…올해 목표 3.5조 달성 무난할 듯

누적 매출 2조 4936억 기록…지난해 연간 매출 넘어서
바이오시밀러·美 짐펜트라 기반 실적 확대 가속

셀트리온 연구원이 후보물질을 살펴보고 있다.(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 매출만 2조 493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 2조 1764억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은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 3조 5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매출원가 개선과 합병 상각비가 직전 분기 대비 많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향후 이익률을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8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77억 원으로 22.4% 감소했다. 순이익은 841억 원으로 62.0%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3.6%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2조 4936억 원, 영업이익 2956억 원, 순이익 1833억 원을 기록했다.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0%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3.3%, 66.0% 감소했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전역에서 입찰 수주와 처방 성과가 확대되고 있고,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 후속 제품 성과가 두드러지고 있어 올해 예상 실적인 매출 3조 5000억 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원가의 재고 소진과 신규 원료의약품 생산으로 매출원가율 개선이 가속화돼 2025년에는 20%대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영업이익률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다.

3분기 외형 확대는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가 이끌었다. 램시마SC(성분 인플릭시맙)와 유플라이마(성분 아달리무맙), 베그젤마(성분 베바시주맙)를 비롯한 후속 제품들이 3425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2.5%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글로벌 주요국서 처방 우위 유지

셀트리온 주요 제품들은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에서 처방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후속 제품 처방도 확대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램시마는 유럽에서 60%의 점유율을 기록, 7년 연속 인플릭시맙 처방 1위 자리를 지켰다. 독일,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 유럽 주요 5개국에서 램시마SC 등 램시마 제품군의 합산 점유율은 76%를 기록했다.

셀트리온 항암 제품의 성과도 이어졌다. 트룩시마(성분 리툭시맙)는 유럽과 미국에서 각각 30%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을 이어갔다. 허쥬마(성분 트라스투주맙)는 유럽에서 23%의 점유율을, 아시아 주요국인 일본에서는 6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7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에서 국가별 맞춤형 입찰 전략을 성공적으로 전개하며 이탈리아 38%, 핀란드 32% 등 점유율 성장을 가속해 올 3분기까지 이미 전년도 연간 매출을 1.7배 초과한 2414억 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유럽 주요국 장기(長期) 입찰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며 2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해 처방률 2위로 올라섰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38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연간 매출의 2.9배가 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짐펜트라, 美 보험시장 90% 이상 커버…'글로벌 블록버스터' 준비 완료

미국에 신약으로 출시된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서 운영하는 6개 공·사보험 계약을 모두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미국 3대 PBM 중 한 곳의 사보험 시장을 담당하는 의약품구매대행업체(GPO)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3대 PBM 모두와 계약을 마쳤다. 현재까지 30개 중대형·지역형 PBM, 보험사와 계약을 완료해 미국 보험 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 처방의, 환자 등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처방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통하는 접점을 두루 확대한 만큼 짐펜트라의 처방 성장세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영업 활동을 더욱 공격적으로 이어가면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등극시키기 위한 기반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약 개발·CDMO 등 신사업 영역 강화

셀트리온은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목표로 신규 사업 영역도 강화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둘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의 ADC 학회인 '월드 ADC 2024'에 처음 참가해 신규 ADC 파이프라인인 CT-P70, CT-P71’에 대한 비임상 연구 결과에서 두 제품 모두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해 이른 시일 내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셀트리온은 위탁개발생산(CDMO)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강화한다. 셀트리온이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 형태로 국내 또는 해외에 신규 공장을 확보해 생산 캐파(CAPA)를 증대하는 동시에 해당 시설을 CDM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제품군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데다, 매출원가 개선 및 합병 상각비 감소 등 긍정적 요인도 함께 작용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냈다"면서 "실적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