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이랑 '폐렴구균 백신' 동시 접종 권장…"합병증 예방 중요"
2025년 4월까지 독감 유행…국가예방접종 사업 개시
독감 주요 합병증 '폐렴'…사망자 76%가 50대 이상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독감(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도래하면서 독감의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인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폐렴구균 백신을 함께 접종하는 방안이 권장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오는 2025년 4월 30일까지 '24~25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겨울은 호흡기 바이러스의 감염 전파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건조한 환경과 주로 실내 생활을 하게 되는 계절 특성상 바이러스 전파가 증가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는 대개 이달부터 2025년 4월까지 유행하는 특성이 있다. 백신은 접종 후 2~3주 후에 면역력이 생기므로 인플루엔자 유행 전인 지난달부터 12월까지 접종하도록 권장된다.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건강한 사람은 심한 감기 수준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노약자와 만성 질환자 등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감염 질환이다. 인플루엔자와 관련된 사망의 주요 원인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 합병증이 꼽힌다.
인플루엔자 합병증으로 알려진 폐렴은 지난해 기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3위를 기록했다. 폐렴 등을 유발하는 폐렴구균에 의한 사망률은 고령에서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국가감염병감시체계를 통해 보고된 폐렴구균 감염증의 발생 건수 가운데 약 76%가 50대 이상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 질환이 있는 성인의 폐렴구균 질환 비율' 연구에 따르면 18세 이상 성인 각 18세~49세, 50세~64세, 65세 이상 그룹에서 일반 성인 대비 당뇨병 환자는 2.8~3.1배, 만성 폐질환 환자는 7.7~9.8배, 만성 심질환 환자는 3.8~5.1배 폐렴 발병률이 높았다.
세균성 폐렴에서 가장 중요한 원인균은 폐렴구균이다. 보고에 따라 27~69%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수막염과 같은 침습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침습성 질환은 생존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구균은 인플루엔자와 유사하게 9~10월부터 시작해 다음 해 4~5월까지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폐렴구균 2차 감염은 인플루엔자의 질병 부담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폐렴구균 13가 단백접합백신인 '프리베나13'은 50세 이상 성인에서 3가 비활성화 인플루엔자 백신과 병용투여가 가능하다.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선택할 때는 지역 역학과 실제 임상 근거(RWE)를 고려할 수 있다.
프리베나13은 국내 성인에서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에서 빈번하게 분리된(2018-2021) 혈청형 중 혈청형 3, 19A 등 13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을 포함하고 있는 백신이다.
프리베나13은 백신 보급 후 예방하고자 하는 질병의 발생이 실제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실제처방연구를 통해 효과가 확인됐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00년 프리베나7, 2010년 프리베나13을 도입해 소아에게 활용했다. 연구 결과 1998년부터 2019년까지 5세 미만 아동의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 발생률이 95% 감소했다. 13가 폐렴구균 예방백신에 포함된 13가지 백신 혈청형에 의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은 같은 기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기준 국내에 성인 대상으로 허가된 폐렴구균 백신은 크게 23가 다당질백신과 프리베나13, 15가 단백접합백신 등이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65세 이상 원내 지역사회획득 폐렴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검사에 따르면 13가, 23가 백신을 순서 상관없이 간격을 투고 접종한 65~75세 환자군에서 PPSV23 단일 접종군 예방 효과는 18.5%, 프리베나13·23가 백신 순차 접종군에서 예방 효과는 80.3%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업계 관계자는 "해외와 국내에서 실제 처방을 통해 확인된 연구를 통해 폐렴구균 예방 효과가 확인됐고, 임상적 경험이 축적된 백신이 안전성 부문에서 긍정적이다"면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접종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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