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 '숨빗AI', 알토스벤처스서 50억 시드 투자 유치

영상의학과용 초기 판독문 생성 솔루션 'AI리드-CXR' 개발
"영상의학과 의사 영상 판독시간 단축…의료 서비스 개선 박차"

숨빗AI가 개발 중인 영상의학과용 초기 판독문 생성 솔루션 'AI리드-CXR' 활용 모습.(숨빗AI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숨빗AI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360만 달러(약 50억 원)로 알토스벤처스가 단독 참여했다.

숨빗AI는 카카오브레인에서 흉부 X-레이 판독 보조 AI 사업을 개발한 팀이 설립한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는 카카오브레인 최고헬스케어책임자(CHO)였던 배웅 대표와 이미지 생성 연구 총괄을 맡았던 김세훈 최고기술책임자(CTO)이다. 임직원은 카카오브레인 헬스케어사업실의 인력들로 구성됐다.

숨빗AI는 영상의학과 의사를 위한 AI 기반 초안 판독문 생성 솔루션 'AI리드-CXR'(AIRead-CXR)을 개발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반인 AI리드-CXR은 흉부 X-레이(CXR)에서 탐지해야 할 다양한 소견에 대한 개인화된 초안 판독문과 비정상 가능성을 제공해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영상 판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인당 X-레이와 CT 스캔 촬영 횟수가 가장 많은 국가다. 의료 영상 진단 기기의 발전과 인구 고령화로 검사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영상의학과 의사 공급은 그에 비해 제한적으로 지난해 기준 4206명에 불과하다. 영상의학과 의사 공급이 10년간 연 3.4% 증가에 그친 결과 영상의학과 의사들은 과다한 업무를 감당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방사선과 의사 중 88%가 어느 정도의 번아웃을, 62%는 심각한 번아웃을 겪고 있다.

흉부 X-레이에 대한 AI 초안 판독문을 사용하는 영상의학과 의사는 판독 소요 시간이 평균 약 42% 감소하고 판독 품질은 6%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AI리드-CXR과 같은 생성형 AI 기반 의료 영상 판독 보조 AI 서비스는 과중한 업무에 지친 의료진의 생산성을 높이고, 의료 영상 연구의 다양성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웅 숨빗AI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숨빗AI 팀의 뛰어난 역량 및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게 돼 기쁘다"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영상 판독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영상의학과 전문의 공급을 초과하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재 확보와 서비스 제공 영역 확장을 통해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필수 불가결한 의료 AI 서비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정해민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은 "숨빗AI 팀은 이전 제품 개발 경험을 통해 높은 연구개발(R&D) 역량을 인정받고 있으며, 의료진의 과중한 업무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배웅 대표를 중심으로 단단히 결속한 팀이 역량을 쌓고 시장을 설득하는 모습을 보며, 숨빗AI 팀이라면 의료 판독 시장에서 중요한 획을 그을 것이라 믿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숨빗AI는 X-레이 외에도 CT 등 다양한 모달리티로 플랫폼 기술 역량을 확장해 고객 중심의 다양한 AI 서비스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