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테라퓨틱스 "OKN-007, 루게릭병서 효능…뇌질환 치료 확장 기대"

뇌신경질환 신약 개발 중 'HLB뉴로토브'와 협업 가능성 제시

에이치엘비 연구원이 후보물질 분석을 하고 있다.(에이치엘비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HLB테라퓨틱스는 31일 개발 중인 교모세포종(GBM) 신약 후보물질 'OKN-007'이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근위축성 측색경화증'(ALS)에서 높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혔다.

OKN-007이 종양 미세환경의 과다한 활성산소를 경감시켜 주는 항산화 물질이다. HLB테라퓨틱스 측은 해당 물질이 항염 효과가 높고 뇌신경을 보호하는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어 루게릭병에 효능을 보인 것으로 보고 있다.

루게릭병은 다양한 신경세포 중 운동신경세포만 선택적으로 사멸하는 질병이다. 근육이 위축돼 스스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결국 호흡근 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아직 뚜렷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HLB테라퓨틱스는 최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로사이언스'(Frontiers in Neuroscience)에는 미국 오클라호마 의학연구재단(OMRF), 오클라호마 대학 등의 연구진들이 OKN-007을 활용해 진행한 동물실험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고 전했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OKN-007을 두 가지 용량 150㎎/㎏, 300㎎/㎏으로 나눠 루게릭병 초기 단계의 마우스 모델에 투여한 결과, 모든 용량에서 질병 진행이 현저히 느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오클라호마 연구팀은 약을 투여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운동신경세포의 소실이 크게 발생했다고 전했다. 실험군에서는 소실이 크지 않아 신경보호 효과를 입증했다. MR분광법 촬영을 통해 신경 염증 감소에도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다만 중증 모델에서의 장기적인 효능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LB테라퓨틱스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OKN-007의 뇌 질환 확장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OKN-007은 현재 교모세포종 치료제 임상 2상 완료 후 추적관찰 단계가 진행되고 있다. 중간 분석결과 주된 평가변수인 6개월 생존환자의 비율이 75.8%에 달해 목표 기준점인 60%를 크게 웃돌았다. 생존기간 중간값(mOS)은 9.3개월을 나타냈다.

HLB테라퓨틱스는 뇌신경질환 연구에 특화된 그룹사인 'HLB뉴로토브'와 협업 가능성도 제시했다.

HLB뉴로토브는 뇌과학 권위자이자 카이스트 생명과학기술대학 학장인 김대수 교수가 이끌고 있는 뇌 질환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이다. 현재 대표적인 운동질환인 파킨슨병, 근긴장위축증 등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HLB테라퓨틱스는 HLB뉴로토브와 협력으로 뇌 운동 신경세포 분야 연구에서 향후 시너지가 있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