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 요구…박재현·신동국 해임건

"소집 요구 공문 발송…경영 혼란 책임 물을 것"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대주주 3인 연합(왼쪽)과 한미약품 오너가 형제 측 임종윤 사장,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한미약품, 한양정밀 제공)/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는 계열사인 한미약품(128940)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다고 30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대표이사 사장 임종훈)는 이날 한미약품에 발송한 공문에서 임시주총을 통해 결정할 안건으로 박재현 사내이사(한미약품 대표이사 전무)와 신동국 기타비상무이사(한양정밀 회장) 해임과 박준석, 장영길 이사 선임을 제안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당사(한미사이언스)는 귀사(한미약품)의 최대주주와 한미그룹의 지주사로서 귀사뿐 아니라 다른 계열회사들과 그룹 전체의 방향성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난 십수 년 동안 한미그룹은 지주사를 통해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경영적 효율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운영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룹 내 확립된 안정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상호 윈윈이 되는 구조로 아무런 문제 없이 운영돼 왔다. 임직원들 누구 하나 빠짐없이 당사와 귀사가 '한미'라는 이름 아래 힘을 모으는 데에 뜻을 같이해왔다고 자부한다"고 했다.

한미사이언스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와 불필요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고 봤다. 또 대외적으로 내부 직원들에 대해 형사 책임을 운운하면서 조직을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약과 개량신약의 연구개발(R&D) 분야를 모두 선도한 한미그룹 명성이 예전 같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 못하다는 시장의 평가까지 더해지고 있는 지금 당사는 귀사의 최대주주로서 더 이상 현 경영 상태를 방관할 수만은 없게 됐다"고 임시주총 소집요구 이유를 적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신규이사 선임에 대해 "귀사의 경영상 혼란을 일으킨 장본인이나 이를 옆에서 부추긴 이사를 전면 교체하고 그동안 묵묵히 한미그룹에서 경험을 쌓고 각 부문에 대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아 온 명망 있는 분들을 신규 경영진으로 모셔 와서 한미그룹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고 이유를 전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체 없이 소집절차를 취하지 아니할 경우 관련 법적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박 대표 취임 후 행적을 보면 전문경영을 한 게 아니라 OCI에 매각 건을 포함해 특정 대주주의 충실한 꼭두각시 역할만 했다"면서 "말로는 R&D와 독립경영을 내세우지만 결국 본인의 자리보전을 위해 구성원과 주주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매우 심각한 해사행위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 지분의 41.42%를 가지고 있다. 그 외 주요주주로는 국민연금 9.27%, 신동국 9.14%(한양정밀 1.42% 포함)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41.59%는 기관과 외인, 일반주주 등이 보유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