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예방에 면역증강까지 '플루아드 쿼드'…내년 봄까지 효과[약전약후]

65세 이상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시 면역반응 향상
미국 등 각국서 고령자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 권고

CSL시퀴러스코리아가 허가받은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플루아드 쿼드'.(CSL시퀴러스코리아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하는 시기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합병증 발생과 입원, 사망 등의 위험이 가장 높은 고위험군이다. 국내에서는 연평균 2300~3500명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한다. 입원 환자 중 약 70%, 사망 환자의 90%가량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령층에게 인플루엔자 감염이 위험한 이유로는 '면역 노화' 현상이 꼽힌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인체가 충분히 보호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못하는 현상이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고령층이 생성하는 항체 역가는 건강한 성인의 40~8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효과는 상대적으로 낮은 31~58%를 나타냈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내고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유명한 약물은 플루아드 쿼드다.

플루아드 쿼드는 CSL시퀴러스의 독점적인 면역증강제 'MF59'를 포함한 4가 인플루엔자 백신(aQIV)이다. 일반 독감 백신과 달리 면역증강제를 더해 면역력이 저하된 65세 이상 고령층의 인플루엔자 예방에 주로 사용된다.

면역증강제 MF59는 항원을 투입했을 때 면역세포가 더 많이 접근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물질이다. 면역반응의 크기와 폭을 개선해 백신의 효능을 강화하는 성분이다.

플루아드 쿼드는 2019년 10월 호주에서 처음 승인된 이후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 의약품청(EMA)에서 각각 허가됐다. 미국, 영국, 호주 등 각국 질병관리청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 대상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플루아드 쿼드를 권고하고 있다.

플루아드 쿼드는 21년에 걸쳐 1만1000명 이상이 참여한 23개 무작위 대조연구(RCT)에서 65세 이상 고령층과 기존 면역력이 낮은 기저질환자에서 면역증강제가 포함되지 않은 일반 인플루엔자 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면역반응을 지속해서 유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5년간 3가‧4가 제품이 4억도즈(1도즈=1회접종분) 이상 접종되면서 안전성이 확인됐다. 36개 이상 임상연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일반 백신과 비교해 전신 이상반응 혹은 심각한 부작용 발생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플루아드 쿼드는 접종 후 최대 1년까지 면역원성을 유지할 수 있어 6개월 이후 면역원성이 감소하는 기존 독감 백신 대비 오랜 기간 예방효과를 보이므로 독감의 두 번째 정점인 2025년 봄철까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플루아드 쿼드는 비급여로만 접종이 가능하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