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 오늘 이사회서 임시 주총 소집 결정…주총 안건 주목

임종윤·종훈 형제, 법원 심문기일 5일 앞두고 이사회 소집
송영숙·신동국·임주현 3인 연합, 신규 이사 선임 안건 제안

한미약품 본사 전경./뉴스1ⓒ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한미사이언스(008930)가 27일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요청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관련해 주총 날짜와 안건 등을 논의한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2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이른바 대주주 3인 연합이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를 대상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당초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임시 주총 소집 요청에 응하지 않았으나 3인 연합 측이 법원에 청구한 임시 주총 소집 허가에 관한 심리기일이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3인 연합은 지난 7월 회사 측에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한 2명의 한미사이언스 신규 이사를 선임하기 위해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 신규 이사 후보로는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의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신규 이사 선임으로 인해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이사회 인원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10명 이내로 규정하고 있는 이사회 정관 변경의 건도 함께 주총 안건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3인 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요청에 반대 입장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은 "특정 대주주가 대놓고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사실상 임시 주총 소집을 거부했다.

3인 연합은 상법에 따라 적법하게 청구한 임시 주총 소집 요청이 묵살됐다며 법원에 임시 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결국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법원 심리를 5일 앞두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주총 소집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이사회에서 어떤 안건이 논의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임시 주총 소집에 대한 결의와 기준일 설정을 안건으로 논의할 예정이라며 3인 연합이 제시한 정관 변경의 건과 이사 2인 선임의 건을 포함한 임시 주총에 올릴 안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인 연합이 제안한 안건 외 형제 측이 3인 연합에 맞서 어떤 안건을 제시할지 관심사다.

신동국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이사로 선임될 경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현재 형제 측 5명, 3인 연합 측 4명의 구도에서 3인 연합 측이 6명, 형제 측이 5명으로 역전된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하려는 3인 연합 측이 이사회 과반을 차지할 경우 한미약품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사회 구성이 바뀌게 되는 이번 이사 선임과 정관 변경 건은 이 때문에 향후 한미그룹의 경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미 밝혔던 바와 같이 임시주총 개최를 위한 절차로 이사회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이사회의 숙의를 거쳐 임시주총 개최 날짜와 안건 등을 확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