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잎에 치매 예방 효능이?… 유유제약 '타나민' [약전약후]

은행엽 건조엑스 'EGb761' 성분 함유…뇌·말초순환 개선제
출시 30년 넘은 '올드 드럭'…안전성 신뢰 구축

은행엽엑스 성분 뇌기능·말초순환 개선제 '타나민'.(유유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인구 고령화로 경도인지장애와 치매 환자가 증가하면서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료제 개발에 많은 시간과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행나무 잎(은행엽)을 활용해 개발한 뇌 기능·말초순환 개선제 유유제약 '타나민'이 관심을 받고 있다.

타나민은 유유제약이 국내에 1993년 출시한 '올드 드럭'이다. 30년가량 꾸준히 처방되면서 안전성과 관련한 신뢰를 얻은 뇌 기능·말초순환 개선제다.

타나민은 독일 슈바베 그룹이 세계 최초로 개발해 표준화한 은행엽 건조엑스 오리지널인 'EGb761'을 유효성분으로 만들었다.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제품이다.

EGb761은 완벽한 성분배합비를 위해 슈바베가 개발한 수많은 샘플 중 가장 뛰어난 761번째 샘플을 표준화해 붙여진 이름이다. 유유제약은 슈바베로부터 해당 원료를 들여와 제천공장에서 완제의약품으로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생약성분은 추출공정이 중요하다. EGb761은 슈바베의 특허공법을 거쳐 57종의 성분에 대한 약리기전을 규명해 유해 물질 26종을 제거하고 31종의 약효만으로 구성 성분을 표준화시킨 원료의약품이다.

EGb761은 구성 성분의 일관성이 뛰어나고 약리활성 편차가 적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한마디로 앞서 처방을 받은 약과 10년 뒤에 먹을 약이 계속 동일한 효능을 보인다는 뜻이다.

타나민은 40mg, 80mg, 120mg, 240mg 등 4개 용량으로 제품군이 구성됐다. 40mg, 80mg, 120mg 제품은 △말초동맥 순환장애(간헐성 파행증)의 치료 △어지러움, 혈관성·퇴행성 이명(귀울림) △이명, 두통, 기억력감퇴, 집중력장애, 우울감, 어지러움 등의 치매성 증상을 수반하는 기질성 뇌기능장애의 치료 등 3가지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240mg 제품은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현기증(동맥 경화 증상)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는 정신 기능 저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타나민 유효성분인 EGb761은 장기 임상에서 알츠하이머병 진행 위험을 50%까지 낮추는 효능을 입증했다.

앞서 프랑스의 가이드에이지 연구 그룹(GuidAge study group)은 2002년에서 2009년 사이 기억손상 노인 285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매일 은행엽 추출물 240mg 또는 가짜 약(위약)을 무작위로 투여하는 임상시험이다. 5년 동안 임상을 진행한 결과, 최소 4년 이상 위약을 투여받은 966명 중에서 29명(3.0%)이 알츠하이머병이 나타났다. EGb761 투여군은 947명 중 15명(1.6%)만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했다.

임상을 통해 최소 4년 이상의 은행엽 추출물 EGb761 240mg의 정기적인 복용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위험을 50%까지 낮춘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다.

유유제약은 대형 제약사인 동아에스티와 타나민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홍보와 마케팅 활동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타나민 판매를 통해 은행엽 추출물 제제 시장에서 대표성을 공고히 해나간다는 계획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