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량신약 개발' 유나이티드제약, 상반기 매출 1442억…사상 최대

상반기 매출, 전년 대비 5% 성장…올해 3000억 돌파 목표
개발 중 파이프라인 기반 2026년 개량신약 매출 비중 70% 목표

유나이티드제약이 개발한 PPI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제산제 복합 개량신약 '라베듀오'.(유나이티드제약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나이티드제약(033270)이 개량신약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연 매출 3000억 원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상반기 매출 144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규모로 사상 최대 반기 실적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94억원을 나타냈다. 전년에 비해 3.0% 늘어난 규모다.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은 개량신약 매출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이뤄졌다. 신제품 출시 효과와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실적 증가에 기여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연구개발(R&D) 비용으로 해마다 매출 대비 1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기존 약물을 개선해 편의성이나 효능을 높인 개량신약 제품과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개량신약은 가스티인CR정, 라베듀오정, 라베미니정 등이다. CR정은 약물이 일정하고 지속해서 방출되도록 설계된 제형이다.

가스티인CR정은 기능성 소화불량증에 동반되는 속쓰림, 오심, 구토 등 소화기 이상 증상을 치료하는 치료제다. 위장관운동촉진제 '가스모틴'의 개량신약으로 개발됐다. 기존 1일 3회 약물 복용 횟수를 1일 1회로 줄여 복약편의성을 올렸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라베듀오정과 라베미니정 판매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라베듀오정은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성분인 프로톤펌프억제제(PPI)와 제산제를 복합한 제품이다. 라베미니정은라베듀오의 저용량 제품이다. 기존 제품의 성분 함량을 절반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라베미니정의 올해 매출 목표는 200억 원이다.

지난해 유나이티드제약 매출액은 2789억 원이다. 이 중 개량신약 매출이 55%를 차지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2026년에는 개량신약 2개를 추가해 점유율을 70%까지 올릴 방침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개량신약으로 현금을 창출하면서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유엔에스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신규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DC는 암세포에 특이적인 항체에 세포독성이 강한 화학화합물 '페이로드'와 암세포 특이적인 '항체'를 '링커'를 통해 접합한 의약품이다. 기존 치료제에 비해 암세포를 더 잘 찾아서 제거하는 정밀 유도탄으로 볼 수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ADC에 최적화된 페이로드 개발을 담당한다. 유나이티드제약과 서울대 기술지주가 합작으로 설립한 항암 신약 연구기업 유엔에스바이오는 ADC 개발과 허가 과정을 맡는다. 항체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는 ADC에 표적성을 부여하는 항체를 개발한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나이티드제약의 주 사업 중 하나인 개량신약은 기존 제품 대비 효능이 우수하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처방이 가능하므로 꾸준한 수요가 있다"면서 "또 복제약(제네릭)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어 현금 창출에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