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자이·이모코 등 헬스케어 기업, 치매 조기 관리 위해 뭉쳤다

치매 조기 발견 후 최적 치료 방법 제시 목표
"항체 치료제 등 통합 솔루션 통해 초기 단계서 치매 관리"

한국에자이, 이모코그 등 국내 헬스케어 기업 7곳이 치매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모코그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국내 헬스케어 전문 기업 7곳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MCI) 극복을 위해 힘을 모았다.

한국에자이 등 헬스케어 기업 7곳은 22일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혁신하기 위한 다자간 업무 협약(MOU)을 최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새로운 치료제의 등장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치매 관리를 위한 혁신적인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고통받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국내 치매 환자의 연간 총관리 비용은 2021년 기준 18조 7000억 원에 이르는 등 GDP의 약 0.91%를 차지하고 있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2112만 원으로 치매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다.

현재 치매 관리 시스템은 인지 저하 시점을 조기에 포착하기보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이후 치료 등 관리가 시작되는 후행적 접근에 머물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러한 후행적 접근 방식을 혁신하기 위해 주관적 인지저하(SCD)와 경도인지장애(MCI)와 같은 초기 단계에서 치매 병리를 PET 검사와 디지털바이오 기술로 진단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참여 헬스케어 기업들은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한국에자이) △혈액 마커·유전체 검사(랩지노믹스·피플바이오) △PET 영상 솔루션(브라이토닉스이미징) △치매 진단용 PET 방사성의약품 개발 및 공급(듀켐바이오) △MRI 자동 판독(뉴로핏) △건강검진 연계 및 후속 건강 관리(GC케어) △온라인 인지기능 검사 및 디지털 치료(이모코그) 등이다.

이들은 포괄적인 치매 진단과 치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최적의 치료 방법을 제시하여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고흥병 한국에자이의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결합하여 치매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면서 "에자이가 제공하는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를 포함한 통합 솔루션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부터 치매를 관리함으로써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을 줄이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유경 보라매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기존 전통적인 의료전달체계는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인지 저하 시점을 제때 발견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협약을 통해 초기에 위험군을 찾아내고 혈액과 PET 검사 등 정밀검사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임으로써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