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구원 26명 추가 채용…비만치료제 R&D 역량 강화

한미약품 연구원 총 668명으로 늘어
2Q 연구개발비 523억 투자…매출 대비 13.8%

한미약품 연구원이 후보물질 품질 연구를 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3개월 새 연구원을 26명 더 채용했다. 북경한미약품 외에 대부분 한미약품에서 연구원을 채용했다. 올해 2분기 매출 대비 13.8%에 해당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등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한미약품이 보유한 연구원은 총 668명이다. 박사급 87명, 석사급 315명, 학사급 219명, 기타 47명 등이다. 1분기 642명 대비 26명 늘었다.

한미약품 그룹에 속한 연구원은 크게 한미약품, 한미정밀화학, 북경한미약품 등에서 일한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박사급 연구원 5명을 채용했다. 석사급 8명, 학사급 4명 등이다. 전체 채용 인원 26명 중 17명이 한미약품 소속이다.

한미약품 연구소는 동탄에 있는 R&D센터를 비롯해 약물 제형화를 연구하는 제제연구소, 서울 본사에 있는 신제품개발본부, 글로벌사업본부, 평택사업장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개발팀, 한미정밀화학 R&D센터, 북경한미약품 R&D센터 등이 있다.

한미약품이 추가로 연구원을 채용하는 이유로는 비만 치료제 개발 등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R&D 투자 비용도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R&D 비용으로 523억 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13.8%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년 동기에는 455억 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0년 연간 R&D에 2261억 원을 쏟아부었다. 매출액 대비 2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후 2021년 R&D 투자비용은 1615억 원으로 급감했지만 이후 2022년 1779억 원, 지난해 2050억 원으로 다시 투자금을 늘리고 있다.

한미약품은 복합 신약, 장기 지속형 바이오 신약, 표적 치료제와 관련한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표적 단백질 분해제 등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 분야로 R&D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비만), '에피노페그듀타이드'(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특발성폐섬유증)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합성신약 '벨바라페닙'(흑색종), '투스페티닙'(급성골수성백혈병), '루미네이트'(건성 노인성황반변성) 등을 연구 중이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 12개 품목을 개발했다.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등이다. 바이오신약으로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를 허가받았다.

롤론티스는 항암 치료 중 감소한 호중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G-CSF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의약품이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2010년대 초반 첫 연구를 시작해 2012년 미국 스펙트럼 사에 기술이전한 신약이다. 미국 등 글로벌에서 진행한 우수한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한미약품 연구진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섬유증을 동반하고 생검으로 확인된 MASH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을 지속 진행하는 것을 권고받았다. IDMC는 진행 단계 임상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 효능 등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무작위, 이중맹검 등으로 진행되는 임상에서 안전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