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 중국 CR에 홍콩법인 주고 중화권 유통 발판 마련
홍콩법인 지분 77.35% 전량 中 CR제약그룹에 매각 결정
GC녹십자-CR, '알부민·그린진에프' 등 유통계약 체결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GC녹십자(006280)를 보유한 GC그룹이 글로벌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새로운 의약품 판매 발판을 마련했다.
GC(녹십자홀딩스)는 17일 홍콩법인인 'Green Cross HK Holdings Limited' 지분 전량인 77.35%를 중국 CR제약그룹(China Resource Boya Bio-pharmaceutical Group)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 이사회는 이 매각을 통해 해외 법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로 했다. 홍콩 법인 주식 전량 77.35%의 처분 금액은 2680억5672만 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14.25%에 해당한다.
단, 총 매각금액은 18억2000만 위안(약 3500억원)이다. 홍콩법인이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는 중국 내 자회사인 녹십자 생물제품유한공사(GC China) 등 6개 회사도 매각한다.
GC는 홍콩법인 매각과 함께 계열회사인 GC녹십자, GC녹십자웰빙의 주요 제품을 CR제약그룹에서 판매하는 내용의 유통계약과 양사 간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한 협약(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도 체결했다.
GC의 새로운 중국 파트너인 CR 제약그룹은 지난 2023년 약 2447억위안(약 4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의 국영 기업이다. 이에 따라 GC는 중국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GC녹십자는 오창공장에서 생산되는 혈액제제 알부민과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혈우병 치료제 '그린진에프'를 CR제약그룹을 통해 유통한다. 혈액제제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주산물 중 하나인 면역글로불린은 미국으로 수출하고, 알부민은 중국에 수출하는 구조다.
거래를 주관한 시틱증권(CITIC Securities) 관계자는 "GC와 CR제약그룹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는 중국 혈액제제 산업의 큰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향후 혈액제제 외 다방면에서의 상호 협력을 통해 양사의 전략적 목표를 이루고 중국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GC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그동안 지속돼 온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을 일거에 제거하고, 재무적인 내실을 꾀할 수 있게 됐다"며 "미국과 함께 중국 시장을 통해 글로벌 도약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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