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글로벌 CDMO 도약"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4조 6000억 투입…3개 생산시설 등 구축
"K 바이오 새 기준 될 것…美 시러큐스·인천 송도 기반 시장 공략 가속"

정우청 롯데바이오로직스 EPC 부문장(왼쪽), 유영덕 사업증설부문장, 이원직 대표, 강주언 전략기획부문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식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에 답하고 있다. 2024. 7. 2/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 캠퍼스를 구축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미국에 있는 시러큐스 공장과 인력 교류, 기술 협력 등을 통해 송도 캠퍼스의 운영·생산 역량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총 36만ℓ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구축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이날 오전 11시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착공식에는 정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연수구을), 유정복 인천시장,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윤원석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영상으로 축하의 뜻을 전했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테마를 중심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바이오앤웰니스 부분 핵심 사업 중 하나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구축될 1공장 조감도. 2024. 7. 2/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에는 총 4조 6000억 원이 투입된다. 캠퍼스 부지는 연면적 20만 2285.2㎡(약 6만 1191평)다. 부지 내에는 3개 생산시설과 부속 건물 등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번 1공장 건립에는 롯데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한다. 생산역량(CAPA)은 각 공장당 12만ℓ다. 총 36만ℓ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송도 바이오 캠퍼스 조성으로 약 3만 7000명의 고용 창출, 7조 6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 송도·미국 시러큐스 기술 협력·인력 교류 등 시너지 기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주요 시설과 설계 세부 디자인 등을 소개했다. 이어 미국 뉴욕에 있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캠퍼스의 연계 운영 방안, 바이오의약품 CDMO 사업과 관련한 청사진 등을 제시했다.

36만ℓ 송도 캠퍼스 완공 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생산역량은 시러큐스 공장 4만ℓ를 포함해 총 40만ℓ가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캠퍼스 생산시설의 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GMP) 인증과 상업 생산 개시를 2027년으로 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7년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서 의약품 상업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 7. 2/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공장에는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와 완제의약품 시설을 추가할 계획이다. 1만 5000ℓ 규모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와 고역가(High-Titer) 의약품 생산 수요를 뒷받침할 3000ℓ 바이오리액터를 함께 설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우청 EPC 부문장은 "최근 고역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1만 5000ℓ 바이오리액터 세포주 배양의 중간 단계에 활용되는 3000ℓ 바이오리액터를 자체적인 본 배양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면서 "별도의 고역가 설비를 구축하는 것과 대비해 유연한 생산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효율성 또한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2월 미국 시러큐스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BMS의 생산시설을 인수하면서 CDMO 시장에 진입했다. 시러큐스 캠퍼스는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2025년부터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러큐스 캠퍼스 인수를 통해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를 최신 설비로 설계해 구축할 방침이다. 개발 초기 단계부터 상업 생산에 이르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들 계획이다.

정 EPC 부문장은 "송도 캠퍼스와 시러큐스 캠퍼스 두 곳에 기반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송도 캠퍼스 구축을 위해 시러큐스에서 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다. 월 1회 이상 기술 교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덕 사업증설부문장은 "시러큐스 캠퍼스는 임상용 제품이나 중간 규모, ADC 생산을 담당하고 송도 캠퍼스는 대형 규모 항체의약품을 생산할 것"이라면서 "GMP 역량 강화를 위해 미국 인력과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러큐스와 송도 캠퍼스 간 시너지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벤처 지원부터 ESG까지 고려해 시설 구축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캠퍼스에 바이오기업 기업들과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법률 조언 등 바이오 기업이 자체 확보하기 어려운 업무 분야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캠퍼스 설계 단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측면을 고려해 에너지 절감과 재활용을 위한 설비에 투자한다. 태양광 패널 설치와 에너지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설계에 반영할 계획이다. 공조 설비와 관련해 냉방 50%, 난방 70% 수준으로 열 재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송도 캠퍼스 생산설비는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기와 원·부자재를 도입할 예정이다. 스마트 IT 시스템을 적용해 공장 효율과 품질 수준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착공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시장 내 K-바이오의 새로운 기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작점"이라면서 "최고의 기술력과 품질을 갖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생산해 글로벌 탑10 CDMO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