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K-블록버스터 신약' 만든다…신규 모달리티 집중 지원"
[제22회 바이오리더스클럽]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 기조발표
ADC, PROTAC 등 플랫폼 유망…"한국 빨리 따라잡을 수 있어"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지금까지 40여개의 국산 신약이 개발됐지만 블록버스터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진정한 신약은 없었습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개발에 뛰어들 생각입니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장은 27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22회 뉴스1 바이오리더스클럽'에서 기조 발표를 맡아 이같이 밝혔다. 그가 보는 혁신 신약의 출발점은 기존에 없는 신규 표적과 새로운 플랫폼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신약 개발 모달리티는 총 4~5개로 나뉜다. 항체 분야에서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T세포'(CAR-T)가 꼽힌다.
또 'DNA', 'RANi', 'mRNA' 등 핵산치료제 분야도 유망 모달리티다. 이 외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PROTAC)도 혁신 신약으로 갈 수 있는 열쇠로 꼽힌다. 당뇨·비만약으로 성공한 'GLP-1' 작용제도 기업들이 주목하는 표적이다.
박 단장은 "이러한 뉴 모달리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비교적 빨리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적으로도 해당 분야들의 연구가 시작된 지 20~30년에 불과한 상황이라서 우리가 선두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은 현재 345개의 신약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지원 중이다. 이 중 신규 모달리티 관련 파이프라인은 69개에 달한다. 유전자 치료제가 19개, 세포 치료제 17개, RNA 16개, ADC 7개, TPD 5개 등이다.
연구 지원은 초기 물질 발굴부터 후보 선정, 전임상, 임상2상까지 단계에 따라 2년간 단계별로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박 단장은 "사업단은 복지부, 과기부, 산자부 등 3개 부처에서 투자받고, 민간 자본까지 더해 10년 동안 총 2조 2000억 원을 공모해 지원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사업단 예산은 올해보다 늘어나 더 많은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사업단은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획득한 글로벌 블록버스터 1개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신규 모달리티나 신규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혁신 신약에 투자를 집중한다.
박 단장은 "연간 최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가 국내에서도 나와야 하지 않겠냐"며 "굉장히 의욕이 넘치는 목표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우리 기업들과 힘을 합해 나가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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