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관심 끈 신풍 '피라맥스' 용도특허 등록 난항

피라맥스 성분 복합 물질, 등록 거절 결정만 2번
기존 특허 대비 '진보성' 쟁점…신풍 “쉬운 발명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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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신풍제약(019170)이 코로나19 치료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성분명 피로나리딘, 알테수네이트)의 용도 특허 등록에 애를 먹고 있다. 2021년 특허 출원 이후 거절 결정만 2번 받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자리걸음이다.

17일 특허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최근 신풍제약은 특허심사에 대한 법정기간 연장 승인을 받아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에 대한 심사 연장에 돌입했다.

해당 특허는 신풍제약이 2021년 3월 25일 출원한 것으로 피라맥스의 코로나19를 비롯한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질환 치료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질환으로는 에볼라, 지카, 사스, 메르스 등이 있다.

피라맥스의 주성분인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는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진 물질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말라리아 바이러스 등에 효과를 인정받아 기허가된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특허 등록은 벌써 2번째 거절 결정으로 지연 중이다. 특허청은 피로나리딘 등의 성분이 에볼라 바이러스에 이미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외 선행 연구에서 확인돼 있는 만큼 신규 특허로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특히 모든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할 실험 데이터가 기재돼 있지 않은 점, 동일한 코로나바이러스 계열이라고 해도 각 감염병이 다른 특징을 갖는 점에서 약리 활성 여부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신풍제약은 기존 특허 청구 범위를 모든 유행성 RNA 바이러스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로 감축했다. 또 피라맥스의 적용 대상을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구체화해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와 다른 약물임을 명확하게 해 등록심사를 재청구했다.

하지만, 2번째 특허 심사 과정에서는 기존에 다른 연구자들이 등록한 특허들의 내용으로 말미암아 신풍제약의 특허가 차별화된다고 볼 수 없다고 재차 판단했다. 피로나리딘 성분에 알테수네이트를 병용하는 방법이 보편적이라는 것이다.

신풍제약은 이러한 심사 결과에 대해 올해 초 내용을 보완·수정해 다시 등록을 추진 중이다. 피로나리딘과 알테수네이트 병용 비율은 1대3과 1대10으로 구체화하고, 이 결과가 기존 특허에서 유추해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풍제약 측은 "모든 피로나리딘과 알네수네이트 등의 약물이 바이러스에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닌 만큼 병용 배합 비율에 따라 조성된 약물만이 효과를 갖는 특성이 있다"면서 "다른 연구자들이 쉽게 발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거절을 철회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신풍제약은 피라맥스와 관련해 현재 국내에 제조 방법 특허 1건을 이미 등록한 바 있다. 해당 특허는 '경구 투여용 항말리아 배합 제제 및 그의 제조 방법'으로 올해 11월 2일 만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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