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코바이오, 천연물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1상 환자모집 개시

'DDN-A-0101' 임상 개발 본격화…서울대병원서 내약성 등 연구
퇴행성 뇌질환 동물모델서 안전성 등 입증…아밀로이드 베타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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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피플바이오(304840) 자회사 파마코바이오가 천연물 알츠하이머병 신약 후보물질 'DDN-A-0101' 개발에 속도를 낸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파마코바이오는 최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DDN-A-0101 임상 1상시험의 환자모집을 개시했다.

이번 임상은 건강한 성인과 고령자를 대상으로 DDN-A-0101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적·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기 위한 1상이다. 서울대병원에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단회·반복 투여, 단계적 증량 방식으로 이뤄진다.

계획된 시험 대상자 수는 총 100명이다.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 후 임상 책임자는 장인진 서울대병원 교수다. 파마코바이오는 약 13개월 동안 임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마코바이오가 개발 중인 DDN-A-0101은 다중타깃 천연물 신약 후보물질이다.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가 전파되는 것을 제한하는 기전이다. 또 신경염증과 신경세포 사멸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반응성 성상세포와 이를 유도하는 활성화 미세아교세포를 억제한다.

DDN-A-0101은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뇌전증 등 다양한 퇴행성 뇌 질환을 유도한 동물 모델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파마코바이오는 DDN-A-0101과 관련한 특허를 국내와 미국, 중국에서 등록했다. 후속 특허 출원을 준비 중이다.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학계 등에서 제시하는 원인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염증, 아교세포·뇌혈관 장벽 문제, 뇌신경 병리 등 다양하다.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는 이 중에서 1~2위를 다투는 주요 질환 타깃이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정상인은 아밀로이드 베타가 만들어지고 분해되는 과정이 반복된다. 그러나 단백질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아밀로이드 베타가 과다 분비되고, 서로 뭉쳐서 거대한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베타 플라크’를 형성한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 중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치매 유발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아직 획기적인 치료제가 없어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블루오션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업 잉크우드리서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5조9506억 원에서 연평균 5.69% 성장하면서 오는 2025년 7조849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주요 치료제는 '아세틸콜린 분해 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이다. 이는 인지 기능을 일시적으로 개선하는 증상 완화제로 분류된다. 바이오젠·에자이가 개발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가 알츠하이머 근본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로 비교적 최근 허가를 받았지만, 일부분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