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1년새 연구원 40명 증가…신약 R&D 역량 강화

지난해 1분기 600명 돌파…석·박사만 375명 규모
화학합성·바이오 이분화팀서 '질환' 중심 R&D센터로 변화

한미약품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1년 새 40여명의 연구원을 늘리며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통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화학합성과 바이오 분야로 나눈 팀을 '질환' 중심으로 개편한 점도 주목을 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한미약품의 R&D 인력은 총 637명이다. 박사급 연구원은 78명, 석사급 연구원은 297명이다. 전년 동기 603명 대비 5.6% 증가했다.

한미약품은 복합 신약, 장기 지속형 바이오 신약, 표적 치료제와 관련한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치료제, 표적 단백질 분해제 등 새로운 치료접근법(모달리티) 분야로 R&D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연구소는 동탄에 있는 R&D센터를 비롯해 약물 제형화를 연구하는 제제연구소, 서울 본사에 있는 신제품개발본부, 평택사업장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개발팀, 한미정밀화학 R&D센터, 북경한미약품 R&D센터 등이 있다.

연결기준 한미약품이 올해 1분기 R&D에 투자한 비용은 466억 원이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율은 11.5%다. 전년 동기 457억 원 대비 2% 늘었다.

한미약품은 바이오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당뇨·비만), '에포시페그듀타이드'(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특발성폐섬유증) 등을 개발하고 있다. 합성신약 '벨바라페닙'(흑색종), '투스페티닙'(급성골수성백혈병), '루미네이트'(건성 노인성황반변성) 등을 연구 중이다.

한미약품은 개량·복합신약 12개 품목을 개발했다. 당뇨병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소화성궤양 치료제 등이다. 바이오신약으로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를 허가받았다.

롤론티스는 항암 치료 중 감소한 호중구를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G-CSF에 바이오의약품의 약효를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한 의약품이다.

롤론티스는 한미약품이 2010년대 초반 첫 연구를 시작해 2012년 미국 스펙트럼 사에 기술이전한 신약이다. 미국 등 글로벌에서 진행한 우수한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획득했다.

한미약품 연구진은 주요 파이프라인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섬유증을 동반하고 생검으로 확인된 MASH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치료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등을 확인하기 위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국내와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을 지속 진행하는 것을 권고받았다. IDMC는 진행 단계 임상에서 환자의 안전과 약물 효능 등을 독립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무작위, 이중맹검 등으로 진행되는 임상에서 안전성과 과학적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영된다.

한미약품은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임상 2b상시험 연구 내용을 올해 말 미국 간 학회(AASLD)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