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 오버행 우려에도 IPO 흥행 '청신호'

상장 당일 주식 수 기준 27% 유통 가능…3개월 후 더 늘어
비만 신약 개발사 발돋움…최대 1조원 규모 대형 기술이전 성공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가 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디앤디파마텍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다. 유통 가능 주식이 대량임에 따라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에도 비만 신약 개발사로 발돋움해 바이오 기업공개(IPO) 흥행을 이끌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전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2000원~2만6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는 이날 확정한다. 희망 가격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295억~2712억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2일, 23일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110만주,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043만1929주다.

업계 일각에서 디앤디파마텍 상장과 관련해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오버행은 잠재적으로 매도가 가능한 주식 물량이 대량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의무보유 수량을 제외하고 281만6494주가 상장 직후 시장에서 유통가능한 물량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7.00%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 주식매수선택권 주식 수 98만5338주와 전환사채 4만주 등 102만5338주가 상장 후 잠재적으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 이는 상장 예정 주식 수 기준 9.83% 규모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공모 후 지분 21.20%를 보유한다. 한국거래소는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려면 최대주주 등이 지분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경영권 안정을 위해서다.

스마일게이트 팔로우-온(Follow-on) 투자펀드 외 17인의 공모 후 지분율은 32.38%다. 이 중에서 2.98%가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하다. 이들은 상장 후 주가 안정화를 위해 자발적으로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해 의무보유기간을 설정했다. 의무보유 물량은 1개월 후 9.98%를 시작으로, 2개월 후에 9.71%, 3개월 후에 9.71%가 각각 해제된다.

미국 투자기관 옥타브 라이프사이언스(Octave Life Sciences, L.P) 외 2인의 공모 후 지분율은 20.67%다. 이 중에서 2.07%가 상장 직후 거래될 수 있다. 이들도 주식 의무보유기간을 정했다. 1개월 후부터 3개월 간 매월 6.20%씩 해제된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을 제외하고 상장 3개월 후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총주식 규모는 상장 예정 주식 수의 51.73%다.

최대주주와 상장주선인은 오버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의무보유기간을 자발적으로 연장하고, 일반 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이슬기 대표는 상장 후 보유하는 지분 13.55%에 대해 의무보유기간을 상장 후 5년으로 설정했다. 이외에 특수관계인들은 의무보유기간을 상장 후 3년으로 연장했다.

상장주선인인 한국투자증권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반 청약자에 대해 환매청구권(풋백 옵션)을 부여했다. 3개월까지 공모가의 90%를 보장한다. 3개월 이내에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공모주 투자자들은 주식을 시장에 팔지 않고 상장을 주선한 증권사에 환매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의료 미충족 수요가 높은 비만,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 대사성질환을 중심으로 GLP-1 계열 펩타이드 신약의 빠른 상업화로 오버행 이슈 등을 돌파할 방침이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 ‘DD02S’, ‘DD03’를 중심으로 △주사용 MASH 치료제 후보물질 ‘DD01’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NLY01’ 등 다수의 GLP-1 기반 혁신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펩타이드를 먹는 제형으로 만드는 기술력에 기반을 두고 지난해 4월 미국 멧세라(Metsera)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3월에는 기존 계약 확장과 주사용 비만 치료제 신규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최대 8억달러(약 1조500억원) 수준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디앤디파마텍은 임상 진입 이전까지 개발을 주도하는 별도의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통해 기술이전 계약과 별도로 2026년까지 최소 1500만~2000만달러(200억~270억원)의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