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비만, 유전자 치료제로 고치는 게 꿈”

보건산업진흥원‧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 개최
“기존과 다른 치료접근법 필요…건강한 체중 감량 방법 찾는 중”

토마스 랜드 노보 노디스크 선임 과학자(왼쪽부터),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이영미 유한양행 최고과학책임자, 박준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컨설턴트가 심장대사질환 분야의 연구개발 과제와 기회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4. 4. 4/뉴스1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당뇨‧비만 치료제 연구와 관련해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과 관련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비만을 예방하는 바이오의약품, 비침습적 치료 기술 등도 연구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과 다른 치료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유전자 치료제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꿈꾸는 것 중 하나입니다.”

토마스 랜드 노보 노디스크 사업개발부 선임 과학자는 4일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서울시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노보 노디스크 파트너링 데이’에서 당뇨‧비만 치료제 최신 동향을 주제로 발표한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환으로 최근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는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글로벌 투자사 노보 홀딩스 등이 참여했다.

토마스 랜드 노보 노디스크 선임 과학자는 “당뇨‧비만 치료제 개발은 우리 회사 사업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라면서 “노보 노디스크는 증가하고 있는 비만 증가율 곡선을 꺾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위해선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뇨병 치료제 부문에서는 혁신이 부재하고 있다. 20여년 전에 발견된 기술을 갖고 계속 끌고 나가고 있다”면서 “논문은 많아지는데 특허는 많이 늘어나고 있지 않다. 연구가 지식재산권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당뇨병 임상 연구는 2010년대 감소하기 시작했다. 당뇨 관리 의료장비 등이 도입되고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는 벤처 투자가 감소하는 시기였다. 최근 들어서는 반등하는 추세다. 전 세계에서 150여개 당뇨 신약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다.

토마스 랜드 선임 과학자는 “당뇨병은 비만이나 심혈관계질환 등 대사질환을 불러일으킨다. 노보 노디스크는 더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근육을 유지하면서 체중을 감량하는 것 등이다”면서 “여러 가지 동반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치료제와 관련한 파이프라인은 현재 150여개다. 숫자 자체는 고무적이지만 대부분 다 인크레틴 계열이다”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토마스 랜드 노보 노디스크 선임 과학자(왼쪽부터),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 이영미 유한양행 최고과학책임자, 박준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컨설턴트가 심장대사질환 분야의 연구개발 과제와 기회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4. 4. 4/뉴스1 황진중 기자

강연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와 제니 양 노보 노디스크 사업개발부 아시아 본부장을 좌장으로 토마스 랜드 선임과학자,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 센터장, 이영미 유한양행 최고과학책임자(CTO), 박준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상임컨설턴트 등이 참여했다.

대사질환에 있어서 어떤 R&D 도전과제들이 있느냐는 질문에 토마스 랜드 선임 과학자는 “동아시아에는 엄청나게 큰 기회가 있다. 지방간 등에 대한 이해에서 서구와 양상이 다르다”면서 “비만에서 여러 가지 표현형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거기에서 새로운 신약 개발 가능성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패널은 환자 친화적인 비만 치료제 개발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 센터장은 “BMI 기준을 보면 국내는 25다. 중국은 27, 대부분 서양에서는 30으로 설정한다. 인종에 따라서 결국에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등이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체중 감소율과 관련한 숫자 경쟁을 하고 있지만 결국 치료법 자체가 환자에게 친화적인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미 유한양행 CTO는 “각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이 가장 중요하다. 환자가 갖고 있는 동반질환과 맞출 수 있는 비만 약 개발 등이 필요하다”면서 “환자 삶의 질을 향상하는 약을 개발하는 것이 유한양행의 목표이고, 인벤티지랩과 협력해 1달에 1번 비만 치료제를 투약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