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적자' 부광약품, 한미맨 영입 까닭…이우현 "영업 전문가 필요"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부광약품 사내이사 선임안 가결
자회사 콘테라파마 해외 상장 추진…"한미와 합병, 아직 몰라"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이우현 부광약품(003000) 대표이사(OCI홀딩스 대표이사)는 올해 부광약품의 사내이사에 우기석 한미그룹 온라인팜 대표를 신규 선임한 배경에 대해 영업 강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우기석 이사 신규 선임이 현재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간 합병 추진에 따른 한미사이언스의 부광약품 흡수 합병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부인한 것이다.
이우현 대표는 22일 오전 열린 부광약품 주주총회에서 "부광약품은 부광약품대로 지원해야 한다"며 "한미와 합병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고, (우기석 이사 영입은) 제가 아는 사람이 없어 회장님(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께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약품은 이날 우기석 한미그룹 온라인팜 대표, 이제영 OCI홀딩스 전략기획실 전무의 사내이사 선임안과 지난해 재무제표 승인, 사외 이사 임기 관련 정관 변경 등 의결 사항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우기석 이사는 한미그룹 내 약국 영업 전문가다. 한미약품에서 약국사업본부장을 맡아 영업 매출을 담당했으며, 최근까지 온라인 약국 영업을 담당하는 온라인팜 대표를 맡았다.
이우현 대표는 "부광약품은 연구 능력이 상당히 좋고, 제품 포트폴리오도 좋은데 그동안 신약 개발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영업과 재무 건전성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본다"며 "영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분을 영입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3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1259억2824만 원으로 지난 2022년 대비 3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364억886만 원으로 2022년 대비 적자 폭이 더 증가했다.
부광약품은 올해 수익성 향상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 이어 수익성이 높은 품목에 인력과 자원을 집중 투자하고, 수익성이 없는 품목의 경우 공급 중단 등으로 구조조정을 한다.
이에 따라 우기석 이사는 이날 주총 후 열리는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이우현 대표는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아무래도 전문가들이 달라붙어서 면밀히 일을 해야 한다"며 "저도 같이 이사회에서 돕겠다"고 했다.
부광약품은 덴마크 소재 자회사인 콘테라파마의 해외 상장도 추진한다. 당초 콘테라파마는 국내 증시 상장을 추진했으나, 경영진에서 해외 상장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우현 대표는 "콘테라파마는 유럽 연구진으로 구성된 바이오벤처"라면서 "해외 상장을 11번 해 본 제 경험에 비춰볼 때 한국 상장보다는 해외 상장이 맞는다고 생각해 목표를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광약품은 이번 상장 계획 변경으로 국내 사모펀드에 5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사모펀드의 투자 조건 중 국내 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부광약품은 현재 1300억 원 상당의 현금 보유액을 통해 이 금액을 지급한다.
이우현 대표는 "콘테라파마의 임상2상 결과가 올해 좋게 나오면 해외 상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올해 준비해 내년께 해외 상장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한민국에서 영업이익률 20% 나는 제약회사가 아직 없다"면서 "(이우석 이사)영입으로 이익률 증가를 기대하고 있고, 자사주 소각 등도 고려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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