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 스웨덴 얀 홈그렌 교수, '박만훈상' 수상

'코로나19 및 RSV 백신 개발 공로' 美 바니 그레이엄∙제이슨 맥렐란 교수 공동 수상

2024년 박만훈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얀 홈그렌, 바니 그레이엄, 제이슨 맥렐란 교수.(SK바이오사이언스 제공)/뉴스1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 세계 최초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개발한 얀 홈그렌(Jan Holmgren)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교수 등 3명이 백신업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박만훈상'을 공동 수상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IVI(International Vaccine Institute, 국제백신연구소)는 14일 △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얀 홈그렌 교수 △미국 모어하우스의과대학 바니 그레이엄(Barney Graham) 교수 △텍사스주립대 오스틴 캠퍼스 제이슨 맥렐란(Jason McLellan) 교수가 2024년 박만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시상식은 고(故) 박만훈 SK바이오사이언스 부회장의 타계 3주기인 다음 달 25일 수상자들의 내한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2024 박만훈상 단독 수상자인 얀 홈그렌 교수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 개발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홈그렌 교수는 장내 점막의 중요 항체인 IgA(immunoglobulin A, 면역글로불린 A)가 콜레라 면역에 유효하게 작용하는 것을 확인, 이를 활용한 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최초로 개발했다. 특히 이 백신은 가격이 저렴해 중저개발국에 광범위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인류보건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공동 수상자인 바니 그레이엄 교수는 항원 설계, 시약 개발, 백신 전달 및 제조 기술 연구 등을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항체치료제의 신속한 개발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호흡기 감염병과 신종 바이러스들을 탐구해 온 그레이엄 교수는 DNA 유전정보 전달 기술의 응용에 관한 연구 등을 통해 최초의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바 있다. 이 같은 공로로 2021년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1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제이슨 맥렐란 교수 또한 분자 바이오 생물학으로서 그레이엄 교수와 함께 코로나19 및 RSV 백신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맥렐란 교수는 바이러스 및 세균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 RSV 백신의 핵심 기술인 단백질 설계 방법을 고안했다. 해당 기술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코로나19 백신에 적용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후원하고 IVI가 주최하는 박만훈상은 국내 세포배양 백신의 선구자인 박만훈 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자 2021년 신설돼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수상자는 전 세계 백신 연구 개발 및 보급에 의미 있는 공적을 세운 개인 및 단체를 추천받아 12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첫 박만훈상 공동 수상자였던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카탈린 카리코 (Katalin Kariko) 교수와 드류 와이즈만(Drew Weissman) 교수는 지난해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 생리의학상까지 연이어 품에 안기도 했다.

제롬 김 IVI 사무총장은 "이번 2024년 박만훈상 수상자로 선정된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도입이 시급한 감염병 백신들의 개발이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올해 박만훈상을 수상하신 모든 분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 전한다"며 "IVI와 장티푸스 백신을 공동 개발하는 등 글로벌 보건 증진에 힘쓰신 박만훈 부회장의 정신을 계승해 SK바이오사이언스 또한 인류를 위한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