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 치료제 수요 급증…제약사들 특허 확보 '분주'
건성안 환자 1000만명 넘어…사이클로스포린 등 제품 수요 높아
대우제약·태준제약 관련 특허 등록…'레바미피드'도 시장 공략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안과 전문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제약회사들이 안구건조증 치료제 특허 확보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히알루론산 성분의 안구건조증 급여 축소 논의가 지속되면서 대체 성분 등 자체 제품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안구건조증 치료제 수요는 매년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국민건강보험 추계상 건성안 환자는 918만9660명으로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예상된다.
안구건조증에 투약할 수 있는 점안제 약물은 '히알루론산'과 '디쿠아포솔', '사이클로스포린', '레바미피드'까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 중 국내 처방량이 가장 많은 성분은 히알루론산으로 지난해 1회용 점안액 제품의 급여 축소 논의가 있기도 했다.
단, 히알루론산의 건강보험 혜택 축소로 환자 부담 약가 상승 등 문제가 제기되면서 지난해 12월 급여 적정성을 재평가하기로 하고, 급여 축소 등 결정은 올해 중으로 다시 미뤄둔 상태다.
이 사이 제약회사들은 사이클로스포린과 안구건조증 신약인 레바미피드에 눈을 돌렸다. 태준제약과 대우제약은 이달 사이클로스포린 점안액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하고 지식재산권을 강화했다.
태준제약은 '사이클로스포린 및 멘톨 함유 나노 에멀젼 점안 조성물 및 그의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신규 등록했다. 해당 특허는 사이클로스포린 성분을 개량한 점안액에 대한 것으로 지난 2021년 6월 출원한 것이다.
또 대우제약은 '사이클로스포린의 안정한 나노 현탁액' 특허를 등록했다. 이 특허는 2021년 11월 출원한 것으로 이번 등록으로 2041년 11월 30일까지 나노 기술을 적용한 사이클로스포린 성분 점안액에 대해 독자적 권리를 인정받는다.
안과사업에 힘을 주는 제약사들은 레바미피드 성분의 신약 개발도 한창이다. 국제약품과 삼일제약이 국내 첫 레바미피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선보인 가운데 안국약품과 대우제약은 공동으로 레바미피드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이 공동 임상시험은 현재 3상 단계로 지난달 환자모집을 시작했다. 제약회사들안 기존 히알루론산 성분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지속 판매하면서 제품 포트포리오를 확대해 시장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한 제약회사 안과사업부 관계자는 "서로 다른 성분을 가진 안구건조증 점안액 제품이 늘어나는 만큼, 환자들에게 다양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지식재산권 등록도 활발히 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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