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주현 한미그룹 사장 “과거로 돌아가도 OCI와 통합 결정했을 것”

“R&D 명가 한미의 DNA 성장시킬 최선의 길”
“이우현 회장, 한미약품 성장 함께 고민하는 파트너”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임주현 한미약품(128940)그룹 사장이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통합과 관련해 과거로 돌아가도 다시 통합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이 연구개발(R&D) 명가 한미의 DNA를 성장시킬 최선의 길로 보고 있다. 오랜 시간 숙고해 내린 결정으로 통합은 올해 상반기 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합과 관련해 불필요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다시 통합을 결정하는 상황으로 돌아가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그룹은 지난달 12일 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OCI홀딩스가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가 되고, OCI홀딩스 1대 주주 자리에 모친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이 함께 오르는 구상이다.

통합은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 투자가 필요한 신약 개발 등을 위해 이뤄졌다.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 이전보다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국적 결단이었다는 설명이다.

한미약품그룹과 OCI홀딩스의 통합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던 이종기업 간 대규모 통합으로 주목받았다.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오지만 임 사장은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한 OCI의 경쟁력이 글로벌 신약 강자로의 도약에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임 사장은 “미국, 유럽 등 메이저 시장에서도 정부와 긴밀히 협업하는 OCI와 함께 글로벌 신약 개발에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글로벌 3상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것도 큰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임 사장은 “최근 10여년간 신약 개발 과정과 BD업무를 총괄하면서 많은 현실적 벽을 느꼈다. 체급을 앞세운 파트너사들의 무리한 요구들, 혁신적 신약을 글로벌 3상까지 끌고 나갈 수 없었던 한미의 재무적 한계 등이 대표적”이라면서 “OCI와의 통합은 한미의 신약개발 기조를 더욱 굳건히 하고, 빅파마들처럼 과감히 투자하고 사업 확장을 할 수 있는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OCI그룹에 높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임 사장과 모친 송영숙 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대형 제약사를 비롯해 효성, 솔브레인 등 타 업계 기업들과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왔다.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이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고 한미 경영진이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사장은 “이우현 회장은 한미그룹이 쌓아온 길을 존중하고 얼마나 힘든 것들을 이뤄냈는지 깊은 이해를 갖고 있다”면서 “한미가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주는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진끼리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하루에도 몇번씩 수시로 연락하며 편안하게 상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추후 공동 경영을 할 때도 호흡이 잘 맞으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와 OCI의 통합은 올해 상반기 내 완료될 전망이다.

임 사장은 “통합 후 한미그룹은 그동안 막연하게 갖고있던 신약 개발 아이디어를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면서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 항암백신, 표적 단백질 분해제(TPD) 등 한미의 R&D 잠재력을 배가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 투자해 10년 뒤 매출 5조 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