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GRAS 인증 균주 보유 세계 1위’…쎌바이오텍 성공 비결
국산 유산균 11종, FDA 최상위 안전성 인정 GRAS 인증 획득
“R&D 경쟁력 위해 동물실험실 활용…아낌없는 투자”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갑작스럽게 내린 폭설을 헤치며 서울 당산에서 1시간가량을 버스로 이동해 쎌바이오텍 본사에 닿았다. 지난 22일 방문한 경기 김포시 쎌바이오텍 본사에 있는 완제동에서는 각종 유산균 제품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 위생모와 마스크, 위생 가운 등을 입고 쎌바이오텍 완제동과 연구동, 발효동 등을 둘러봤다.
완제동에서는 발효 단계가 마무리된 유산균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완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쎌바이오텍은 크게 스틱에 담긴 파우더 제형, 씹어먹는 츄어블 제형, 캡슐 제형, 오일형 제품 등 네 가지 형태의 유산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완제동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유산균은 수분에 취약하다는 특징이 있다. 원료가 들어오면 수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건조 단계를 밟는다. 유산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쎌바이오텍 완제동 관계자는 “제조 지시서를 전달받으면 배합하는 비율대로 측량한다”면서 “혼합 1실, 2실 등으로 배합한 원료를 넘긴다. 이후에는 더블 믹서로 섞어 큰 파우치에 담고, 균 수가 적절한지 등 품질검사를 진행한다. 다음으로 각 제품에 맞는 제형으로 생산 후 포장을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이용 정제 제품은 곰 모양 츄어블 형태다. 쎌바이오텍은 어린아이들이 분말로 된 유산균을 섭취할 때 기침이 나와 거부하는 사례가 많아 정제로 생산하고 있다. 정제 유산균 제품은 시중에 드문 편이다. 유산균이 압축 등의 공정을 거치면서 많이 죽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우더 제형은 스틱형으로 포장된다. 쎌바이오텍은 7개 파우더 제형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파우더 제형 제품은 주로 수출용이다.
쎌바이오텍은 제품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이 제품을 직접 검수하는 선별 공정을 구축했다. 완제동 관계자는 “자동 선별 기계가 있지만 추가로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확인해서 이물질 등을 검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 연구소는 연구개발(R&D) 본부 한 건물, 동물실험실과 화장품 연구실 한 건물 등 총 두 건물에 나뉘어 있다. 동물실험실에서는 실험용 마우스를 500마리가량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했다.
쎌바이오텍 연구동 관계자는 “품질 좋은 유산균 개발과 생산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대표 경영 방침에 따라 세포 실험은 물론 동물 실험까지 회사 내에서 진행하고 있다”면서 “보통 기업 연구진이 논문을 작성하기가 어렵지만 쎌바이오텍 연구소는 유산균을 활용한 대장암 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학술적으로도 우수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실 한편에서는 유산균을 응용한 연구가 한창이었다. 유전자를 재조합해 새로운 유산균을 개발하고 있었다. 쎌바이오텍은 국산 유산균 20종을 보유하고 있다. 199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산균 대량생산에 성공하면서 유산균 국산화 시대를 개척했다. 최근에는 보유 중인 유산균 중 11종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최상위 안전성 인정 제도인 ‘GRAS’ 인증을 받았다.
쎌바이오텍은 덴마크의 크리스천 한센(9종), 미국의 듀폰 다니스코(7종), 일본의 모리나가(6종) 등이 포함된 단 68종의 GRAS 등록 균주 리스트에서 11종을 인정받으면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을 넘어서 GRAS 인증 균주 보유 1위 기업에 올라섰다.
쎌바이오텍은 16명의 박사진 등 총 47명의 미생물 전문가와 함께 국내에서 의무 사항이 아닌 △균주 유전체 분석 △항생제 내성 검사 △독성 유전자 검사 등을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연구동 관계자는 “이토록 상당 부분의 연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강도 높은 FDA의 검증 과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입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았다”면서 “GRAS 인증을 받은 유산균은 대한민국 대표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DUOLAC) 전 제품에 주원료로 활용되고 있는 특허 균주”라고 설명했다.
발효동에서는 FDA GRAS 인증을 받은 11종 외에도 20여종의 유산균을 날마다 10t가량 배양하고 있다. 발효동에서는 대량 배양을 위해 유산균이 어떤 환경을 좋아하는지 분석하는 최적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발효동 관계자는 “유산균은 종류에 따라서 적합한 영양분을 공급하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면서 “발효동에서는 최적화 과정을 통해 대량 생산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쎌바이오텍 발효동은 자동으로 설비를 제어하는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됐다. 발효동 직원들은 설비 가동으로 데이터가 나오면 이를 확인해 동일한 고품질이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하고 있다.
이현용 쎌바이오텍 공장장은 “쎌바이오텍의 모든 임직원은 한국산 유산균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정직하고 안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이러한 29년의 뚝심이 맺은 FDA GRAS 세계 최다 등재를 통해 국산 유산균이 글로벌 유산균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유산균 전문기업을 넘어 국민 건강 증진에 일조하는 생활의 파트너이자 국산 유산균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발굴하고, 이를 세계 시장에서 입증하는 국가대표 유산균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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