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이오 원부자재 업체들 '한국' 관심갖는 까닭은
유럽 등 기존 시장 원부자재 매출 감소세…신흥 시장 필요
한국 바이오 매력 상승…송도 입주 독일 싸토리우스 시장서 기회
- 김태환 기자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한국 바이오 산업이 세계 바이오 원부자재 업체들의 신흥 시장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유럽, 미국 시장의 성장 둔화와 아시아 지역 대형 시장인 중국 수요 감소로 인해 바이오 성장률이 높은 한국 시장의 매력도가 증가하는 중이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최근 써모피셔, 다나허,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들의 원부자재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부자재들은 바이오의약품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재료를 말한다.
각 기업의 실적을 보면 써모피셔의 2023년 매출액은 428억달러(약 57조원)로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라이프 사이언스 부문 매출은 2022년 135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3년 99억달러(13조원)로 26%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다나허의 매출액은 239억달러(약 32조원)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 바이오 공정 부문 매출액 역시 2022년 87억달러(약 12조원)에서 2023년 71억달러(약 9조원)로 18% 감소했다.
독일 싸토리우스의 2023년 매출액 역시 34억유로(약 5조원)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고, 이 가운데 바이오공정 솔루션 부문은 전년보다 17% 감소한 27억유로(약 4조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수요의 급격한 감소, 바이오기업들에 대한 투자 감소, 미국 중국 간 지정학적 긴장 등을 포함한 거시 경제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감소세에 원부자재 기업들은 해외 제조, 신흥 시장 진출로 사업 이익을 보전하고 나섰다. 특히 싸토리우스는 신흥 시장 국가로 한국을 낙점하고, 현지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싸토리우스는 2022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의 토지 매입 계약과 바이오의약
핵심 원부자재 제조 및 공정분야 연구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2억7000만유로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해당 시설은 현재 인천 송도에 건설 중이다.
앞으로 이 제조시설에서는 세포배양 배지, 일회용 백, 의약용 필터 등을 생산하고,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바이오기업들을 위한 제품공정개발 및 교육 훈련 시설로도 활용한다.
송도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생산과 개발을 위해 시설을 집약한 곳이다. 현재 전세계 지역별 바이오의약품 세포배양 가능 용량을 따지면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요하임 크레우츠버그(Joachim Kreuzburg) 대표이사는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4년은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면서 수익성 있는 성장을 전망한다"며 "한국은 원부자재 시설을 운영하기에 매우 안정적인 시장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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