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는 신약' 목매는 제약·바이오…"올해도 대세는 비만"

한미약품, 동아ST, 일동제약 등 국내 개발 도전 지속
당뇨 등 다른 치료도 유리…상업성 높아 개발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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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비만은 최근 치료 수요가 함께 늘어나면서 고혈압, 당뇨 등 기존 개발 영역에 못지않게 매력적인 신흥 시장으로 부상한 분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일동제약 등 국내 주요 제약회사는 그동안 당뇨 치료 목적의 표적 인자로 많이 활용된 'GLP-1 수용체 작용체'(glucagon-like peptide-1 receptor agonist) 비만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췌장 세포에 주로 있는 GLP-1 수용체의 결합을 자극하면 우리 몸속에서는 체내 인슐린 합성을 유도하는 호르몬이 나온다. 이 호르몬을 조절하면 당뇨 치료의 핵심인 혈당량 감소뿐 아니라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도 가능하다.

이러한 이유로 GLP-1 수용체 작용제는 최근 비만치료제로 더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가 비만 치료 목적의 주사인 '삭센다'(리라글루타이드)와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로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지속 증가하는 만큼 제약·바이오 기술 거래 시장에서도 비만 치료제는 유망주로 꼽힌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은 국내에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에페글라나타이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에페글라나타이드는 약물 효과의 지속성을 특징으로 한다. 3년 내 국내 상용화가 목표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NeuroBo Pharmaceuticals)를 통해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의 상업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 작용해 식욕 억제, 인슐린 분비 촉진, 기초 대사량 증가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일동제약은 저분자 화합물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상업화를 추진한다.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내약성 및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동제약은 앞서 동물모델을 이용한 효능평가와 독성평가를 통해 ID110521156이 가진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 관련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향후 임상 진행 상황에 따라 당뇨병과 비만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해외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국내 시장에 자체 개발한 치료제를 공급함과 동시에 해외 기술 수출 가능성도 높아 비만치료제 개발에 관심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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