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업계 사상 첫 영업익 1조 돌파…내년 매출 4조원 예고(종합)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6946억원‧당기순이익 8577억원 기록
올해 ADC시설 준공…항체 의약품 이어 신성장동력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우리나라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3조6946억원, 영업이익은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933억원(23%), 1301억원(13%) 늘어난 규모다. 앞서 공시한 연간 매출 가이던스 3조6016억원에서 930억원 초과 달성한 실적이다. 별도 기준으로 매출 2조9388억원(21%), 영업이익 1조2042억원(24%)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진단 분야를 제외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제약바이오업계 최초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 분기 매출 1조원 이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성공하며 새로운 기록을 잇달아 쓰고 있다.

이 같은 성장은 최근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기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거둔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장 연도였던 2016년 이후 7년만에 12배에 달하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4%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년 대비 10~1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전망치는 4조1564억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매출액과 영업이익(억원).(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뉴스1 ⓒ News1

◇빅파마 견고한 파트너십…40%대 꿈의 영업이익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빠른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40%를 웃도는 높은 영업이익률이 꼽힌다.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영업이익률은 41%를 기록했다. 2021년 30%대 진입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평균 약 10%의 4배에 이르는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49.0%로 30%대를 나타내는 글로벌 주요 CDMO 기업 대비 높은 수준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빅파마와의 견고한 파트너십을 쌓아오며 대규모‧장기 계약을 늘린 덕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업황이나 경기 영향 없이 지금과 같은 안정적이고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동안 공시된 신규·증액 계약 총 19건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은 9건이다. 연간 누적 수주액은 3조500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80% 초과 달성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120억달러(16조원)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기존 1~3공장은 풀(full) 가동을 유지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효율성 높여 동일 공장, 동일 기간 동안 고품질의 제품을 더 많이,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

◇존림 대표, 취임 이래 3년 연속 최고 실적 경신

존림 대표는 2020년 12월 대표 취임 이래 해마다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2021년 취임 첫 해 사상 최초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에는 연간 누적 매출액(연결기준) 3조 13억원을 기록하며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1조원을 업계 최초로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역시 2021년 5373억원, 2022년 9836억원, 2023년 1조1137억원 등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높은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존림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선제적인 시장 대응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초고속 성장을 이끌었다. 지난해 6월 세계 최대 규모의 4공장(24만ℓ) 전체 가동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생산능력 60만4000ℓ를 보유해 글로벌 CDMO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으로 부상했다.

존림 대표는 인천 송도에 제2캠퍼스를 부지를 확보했다. 2032년까지 7.5조원을 투자해 4개 공장을 추가 건설을 계획했다. 현재 제2캠퍼스 부지에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증설 중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4일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를 방문한 페터 펠트만 독일 프랑크푸르트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22.8.4/뉴스1

◇올해 ADC 생산시설 가동, 2025년 5공장 준공…성장 모멘텀 이어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하고 시장의 성장 및 고객사의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5공장 가동 시기는 2025년 4월이 목표다. 공사 기간은 총 24개월이다. 이번 공사 기간은 동일 규모의 3공장(18만ℓ)보다 약 1년(35개월→24개월) 단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 최단 기간의 공기를 통해 시장 기회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간의 플랜트 건설 경험을 갖고 있는 삼성만의 노하우를 집약한 ‘완성판’ 디자인을 통해 효율 극대화를 구현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의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5공장을 설계했다. 5공장에 이어 제2바이오캠퍼스에 들어설 6~8공장도 5공장과 동일한 레이아웃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72만ℓ이며, 제1캠퍼스를 포함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132만4000ℓ로 전세계 CDMO 1위 초격차를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 시장의 성장에 더해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시장 선점을 위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준공을 목표로 인천 송도 내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