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동물실험서 혀 밑 투여 코로나19 백신 효과 확인

스프레이형 백신 비교 시 동등 이상 효과…점막 백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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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차백신연구소(261780)는 '재단법인 국제보건기술연구기금'(이하 라이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연구에서 설하투여형 코로나19 백신의 효능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라이트재단은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위해 한국 보건복지부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국내 생명과학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민관협력 국제보건연구기금이다. 2020년부터 기술가속연구비(Technical Accelerator Award)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팬젠과 스위스 바이오 기업인 바이오링구스(BioLingus)와 함께 '설하(혀 밑) 투여가 가능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제를 제안해 2021년 2차 기술가속연구비 지원사업에 선정돼 연구비를 전액 지원받았다.

이 연구는 2022년 4월부터 약 1년 간 진행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설하투여형 코로나19 재조합 단백질 백신에 활용될 면역증강제, 팬젠은 코로나19 백신에 사용되는 항원을 생산하고, 바이오링구스는 설하 백신 전달 플랫폼 기술을 제공했다.

차백신연구소는 이렇게 제조된 다양한 설하투여형 코로나19 백신 제형을 마우스 모델에 설하투여해 점막 면역의 중요 지표인 'lgA'(면역글로블린A, 면역항체) 생산능력을 검증했다.

연구 결과 항원 단독투여 및 전달물질 단독투여군은 lgA를 전혀 생산하지 못했지만, 면역증강제 '엘-팜포' 포함 백신은 비교군 대비 4~5배 높은 농도로 lgA를 생성했다. 체액성 면역반응은 40배, 세포성 면역반응도 비교군에 비해 5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비강 스프레이 독감 백신과 비교한 결과에서는 차백신연구소의 설하투여형 백신이 특정 항원에 대한 점막면역과 체액성 면역반응에서 비강 스프레이 백신 대비 동등 이상의 효과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하투여형은 점막면역유도를 통해 바이러스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는 백신이다.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주사기가 필요하지 않아 전문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부족한 중저소득 국가에서도 접종을 늘릴 수 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차백신연구소는 설하투여형 백신 플랫폼을 강화하고, 코로나19와 같은 공중보건 위기에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 개발에 전념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라이트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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