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투자 다시 불 붙나…샌프란시스코 날아간 'K-바이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기업 발표…해외 스킨십 확대
기술수출 등 성과 전례…글로벌 진출·사업 성장 기회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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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달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이하 JPMHC)에 참가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를 모색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유한양행, 카카오헬스케어 등 6개 기업이 발표기업으로 참가해 사업 성과와 2024년도 사업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가 9일 오후 '혁신을 뛰어넘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주제로 주요 기업 발표(Main Track)를 진행한다. 7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5~8공장을 중심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위탁생산시설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합병을 완료한 셀트리온도 주요 기업 발표 세션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 전략과 미국시장 진입을 앞둔 자가면역질환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 등 신규 파이프라인을 밝힌다.

특히 서정진 회장과 장남인 서진석 의장이 참석해 세계 주요국 대상 셀트리온그룹의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서 회장 부자는 메인 트랙 발표에도 함께 나서 기업의 안정적 경영과 대외 신뢰도까지 높인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업 발표 세션에서는 유한양행,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카카오헬스케어가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끌기에 나선다. 각 기업은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유망한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한 사업 계획을 제시한다.

레고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펩트론,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이비온, 아이엔테라퓨틱스, 유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벤처들도 해외 투자자를 비롯해 신약 기술 협력에 관심이 있는 파트너 회사를 찾는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 주요 의약 선진국의 기업, 투자 전문가들이 대거 현장에 오는 만큼 접촉 기회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JPMHC 2022에서 사노피와 1조3000억원 규모의 기술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유한양행 역시 JPMHC 2018에서 폐암신약 '레이저티닙'을 소개해 해외 거대 제약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JPMHC의 인연을 발판으로 같은 해 11월 미국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하락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살아날 길은 해외 무대에서 큰 성과를 계속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며 "각 기업들의 인수합병 등 투자 불씨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JPMHC는 매년 1월 미국에서 개최되는 제약바이오 투자 업계 최대 규모 행사다. 600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 및 투자자 등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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