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셀플루’, 출시 4년 만에 국가대표 독감백신 된 비결[약전약후]
항생제‧보존제 등 추가 성분 불필요 ‘명품 백신’
바이러스 일치율↑…유정란 활용 백신 보다 효과 안정적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7~23일(51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43.3명이다. 학생 연령층에서 발생한 독감은 더 심각했다. 이달 3~9일(49주차) 독감 의심 환자 수가 유행 기준 6.5명의 20배 수준인 133.4명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로 세포배양 방식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개발해 지난 8월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2024년 초까지 약 500만도즈(1도즈=1회 접종량)를 병‧의원에 납품할 예정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생후 6개월 이상의 소아와 청소년, 성인에서 인플루엔자 A형 바이러스들과 B형 바이러스들에 의해 유발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주성분은 정제를 통해 불활성화시킨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표면항원이다.
스카이셀플루는 지난 2015년 출시됐다. 세포배양 독감백신 중 세계 최초로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았다. WHO PQ는 WHO가 백신의 제조과정과 품질, 임상시험 결과를 평가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증하는 평가다.
국내에서 접종이 가능한 독감백신 중에는 유일하게 세포배양 방식이 적용된 스카이셀플루는 출시 4년여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대표 독감백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출시 4년차 판매량은 1800만도즈다.
독감백신 생산은 크게 유정란에서 바이러스를 배양해 제조한 유정란 독감백신과 동물세포를 활용해 바이러스를 키우는 세포배양 독감백신으로 나뉜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유정란을 활용하지 않으므로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접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짧아 독감 대유행 등 유사 시 신속하게 생산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또한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최첨단 무균 배양기를 통해 생산하기 때문에 항생제나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을 수 있다. 항생제나 보존제 성분을 넣지 않은 백신은 접종 후 과민반응 발생에 대한 우려를 낮춘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의 강점은 예방 효능과 안정성이다. 독감백신은 해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당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측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기반으로 생산된다.
세포배양 독감백신은 생산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유정란 독감백신 대비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 유형과 백신에 활용된 바이러스 유형의 일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치도가 높으면 유정란 백신 대비 상대적으로 효과가 안정성을 갖추면서 높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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