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F2023] "한미약품, 비만 신약 프로젝트에 디지털헬스 접목"

뉴스1 주최 ‘글로벌 바이오포럼 2023’
경대성 COO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경대성 디지털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 2023'(Global Bio Forum 2023)에서 제약사가 바라본 디지털헬스케어 전망과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23.11.22/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그룹 지주회사 한미사이언스는 신성장동력으로 ‘비만 관리’를 선정하고 ‘H.O.P’(Hanmi Obesity Pipeli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신약을 개발하면서 환자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투약 안전성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치료제(DTx) 개발에 나섰습니다.”

경대성 디지털팜 최고운영책임자(COO‧한미약품 전략마케팅팀 이사)는 22일 뉴스1 주최로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GBF2023)에서 ‘제약사가 바라본 디지털헬스케어 전망과 역할’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디지털헬스케어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종합 헬스케어 서비스다. 시장조사기업 월드와이드에 따르면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은 높은 성장성에 기반을 두고 오는 2035년 1300조~1700조원 규모인 전통 의약품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분야 중 하나다.

한미그룹은 준비 중인 DTx가 환자가 투여‧복용하는 치료제들의 체중감량 효과를 더욱 높이고, 약물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면서 환자 라이프스타일을 교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그룹은 H.O.P 프로젝트를 통해 비만의 치료뿐 아니라 예방, 체중 감소 이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비만 치료 전주기적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맞춤형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경대성 디지털팜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글로벌 바이오 포럼 2023'(Global Bio Forum 2023)에서 제약사가 바라본 디지털헬스케어 전망과 역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2023.11.22/뉴스1 박지혜 기자

경대성 COO는 “제약사는 좋은 약을 만드는 것이 사명 중 하나”라면서 “전통적인 신약을 만들면서 디지털헬스케어 영역에서도 많은 시도를 통해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의 반대는 실패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국내 제약사와 많은 스타트업들이 디지털헬스케어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약바이오 업계는 시장 수요와 규제, 사업 운영의 효율화 등을 위해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료 분야에서는 전통 진료행위의 디지털화가 강조되고 있다. 기존 방식의 검사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편의성을 높이고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을 돕는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등 디지털헬스케어 분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중 DTx는 치료 효과를 입증한 소프트웨어를 질병의 치료, 예방, 관리를 위해 제공하는 차세대 신약이다.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로도 불린다. 주로 행동교정, 신경계, 만성질환에 대한 치료적 관리를 위해 처방된다.

경대성 COO는 제약바이오 산업 디지털화를 통해 표준화된 약물치료에서 개인맞춤형 융복합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 COO는 “디지털화에 따라 제약바이오 산업에서는 연구부터 개발, 생산, 마케팅, 환자접근 등 전 분야에 걸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사전 임상시험을 통해 본임상 성공률을 높이는 방법 등이 고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산 분야에서는 스마트 플랜트를 구축해 AI에 기반한 생산‧재고관리 자동화가 가능하다. 생산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영업 마케팅 분야는 환자 맞춤형 마케팅이 보편화되고 있다. 환자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정교하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DTx 1호, 2호, 3호 인허가와 급여가 완료됐다. 선별급여를 통해 일부 보험급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선별급여는 환자가 약가의 90% 내외를 지출할 시 국가가 10%를 책임지는 방식이다. 보편적인 보험급여는 환자가 약가의 30% 가량을 부담하면 나머지를 국가가 담당한다.

경 COO는 “미국에서 선도적인 DTx 기업이 보험급여 등을 해결하지 못해 파산했다. 우리나라는 이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나아가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DTx 시장 규모는 보험급여 여부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