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블록버스터 만성질환 신약 '카나브 패밀리'의 탄생[약전약후]

18년 연구개발 결실…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출시
출시 첫해 매출 100억원 기록…라인업 확대로 1300억원↑ 기록

보령이 개발한 고혈압 등 만성질환 신약 '카나브 패밀리' 제품군.(보령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보령이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에 기반을 두고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국산 제15호 신약 카나브는 안지오텐신 차단제(ARB) 계열 피마사르탄(Fimasartan) 성분의 국산 최초 개발 고혈압 치료제다. 연구 시작 후 18년만에 결실을 맺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보령은 1992년 ARB 계열 고혈압 신약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6년 간의 후보물질 탐색 기간을 거쳐 1998년 최종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500억원 규모 연구개발(R&D) 비용을 투자해 2010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허가를 획득했다. 2011년 3월1일 국내 시장에 카나브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카나브는 출시 첫 해인 2011년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면서 국내 기준(매출 100억원) 블록버스터 의약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ARB 계열 혈압강하 단일제 부문에서 처방액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보령은 카나브에 성분을 더한 복합제를 개발하면서 ‘카나브 패밀리’ 제품군을 구축했다. 다양한 수준의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이상지질혈증 등 동반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도록 치료 옵션을 넓혔다.

카나브 패밀리는 카나브 주성분인 피마사르탄에 추가적인 성분을 복합한 제품으로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카나브플러스(이뇨 복합제) △듀카브(암로디핀 복합제) △투베로(로수바스타틴 복합제) △듀카로(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3제 복합제) △아카브(아토르바스타틴 복합제) △듀카브 플러스(암로디핀/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3제 복합제) 등 총 7종이 있다.

카나브 패밀리는 지난 2021년 매출 1125억원을 기록하면서 출시 10년만에 연 매출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매출은 1345억원으로 보령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695억원을 기록했다. 카나브 패밀리 5년 연평균 성장률은 23.2%다.

카나브는 논문 126편, 한국인 대상 임상증례 약 5만1000예를 확보하며 우리나라 신약 중에서 가장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의약품이다. 임상증례에 기반을 두고 처방 경쟁력을 견고하게 구축하고 있다.

보령은 올해 카나브 패밀리 실적을 전년 대비 20% 이상 높일 방침이다. 새로운 복합제 출시와 다양한 연구 임상 등을 통해 카나브 패밀리 처방 확대에 힘쓸 계획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듀카브 플러스는 집중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에서 100억원 이상의 대형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보령은 올해 카나브 패밀리 신규 품목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9월에는 피마사르탄에 암로디핀, 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를 더한 4제 복합제 ‘BR1018’ 임상 3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10월에는 고혈압과 당뇨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피마사르탄과 다파글리플로진을 복합한 ‘BR1019’ 3상시험계획 승인도 확보했다.

보령은 BR1018과 BR1019 외에도 고혈압 복합제 BR1015,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BR1017 등 다양한 조합의 카나브 복합제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다.

보령은 카나브를 통해 글로벌 곳곳에 진출하고 있다. 중남미, 동남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파트너사와 협력해 카나브 패밀리를 출시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현지 파트너사인 스텐달(Stendhal)과 멕시코에서 듀카브 플러스의 연내 현지 발매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보령은 ‘그레이트 카나브’ 전략을 내세우면서 카나브 패밀리 연매출을 2026년까지 2000억원 달성할 계획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