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신약 후보 'HM16390', 대장암 모델서 종양 소실 확인"

종양 성장 억제‧생존기간 연장 등 신약 개발 근거 확보
임상시험계획 준비 중…2024년 상반기 글로벌 1상 착수

한미약품 관계자가 SITC에서 항암 신약 후보물질 'HM16390' 연구 결과 등을 소개하고 있다.(한미약품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한미사이언스 계열사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 참가해 ‘HM16390’의 차별화된 개발전략과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연구 결과 2건을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생존,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 변이체를 활용한 면역조절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바이오의약품 약효 지속성을 늘리는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HM16390은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약물이다. 기존 IL-2 제제 대비 차별화된 수용체 결합력을 통해 항암 효능이 크게 향상됐다. 앞서 승인된 치료제에 비해 안전성이 개선됐다. 기존 약물은 충분한 항종양 효능을 위해 고용량을 사용할 시 혈관누출증후군 등 심각한 부작용이 수반돼 제한적 사용이 권고되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HM16390은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대폭 개선된 안전성을 기반으로 단독요법에서 효능이 좋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면역관문 억제제와의 병용 시에는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에서 면역원성이 낮은 악성 흑색종 모델을 통해 HM16390 투약 시 종양 성장 억제와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 대장암 모델에서 종양 소실을 뜻하는 ‘완전관해’를 관찰했다. 완치된 모델에서는 종양 특이적인 기억 T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종양 세포를 다시 주입해도 152일 이상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면역관문 억제제인 PD-1 항체와의 병용을 통한 항종양 시너지 효과를 확인했다. HM16390의 우수한 종양미세환경 조절 기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면역관문 억제제의 우수한 병용 파트너로서의 잠재적 혁신성을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연구를 토대로 HM16390의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2024년 상반기 중 임상 1상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HM16390은 지난해 9월 국가신약개발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두경부암센터 박종철 교수는 “한미약품이 개발중인 HM16390이 기존 IL-2 제제와 차별화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임상개발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항종양 효능 극대화와 함께 안전성까지 개선된 HM16390은 단독요법은 물론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 시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후속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