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 '바이오헬스혁신위' 이달 출범…"정책과 예산 실권 잡길"

文정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위' 올 연말로 종료 가닥
제약바이오협 "효율적 산업 육성 사령탑으로 기능하길"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28/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과 인공지능 기술 등 첨단기술과의 융복합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가 이달 출범한다. 그간 코로나19 백신 개발·공급 범정부 지원조직이었던 글로벌백신허브화위원회와 추진단은 운영 종료 수순을 밟게 된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복지부를 비롯한 12개 부처 장관과 민간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혁신위)는 이달 중 1차 회의를 연다.

복지부는 국무총리실과 개최 일정과 구성 위원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위 출범 근간이 되는 대통령훈령 제461호(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의 설치·운영에 관한 규정)가 지난달 17일 제정됐다.

그동안 의약품, 의료기기 및 보건의료기술 등의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바이오헬스 업무가 부처별, 분야별, 단계별 칸막이로 가로막혀 정부 정책의 일관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복지부는 국무총리 직속의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를 추진해 왔다.

혁신위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산업통산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무조정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특허청, 질병관리청 등 12개 정부 부처와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혁신위는 앞으로 범정부 합동으로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제품화, 보험등재, 시장진출 등의 전주기 지원을 위한 정책 등을 검토·심의할 계획이다. 이달 중 1차 회의를 통해 시급한 안건부터 논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총리실과 개최 일정은 물론, 위원 구성 문제를 최종 조율 중"이라며 "첫 회의가 혁신위 출범 형태일지 구체적인 의제까지 논의할 수 있을지도 조율 중이다. 다만 지난 2월 혁신위 사무국을 복지부 산하에 설치한다는 방향성까지 제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혁신위 설치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꾸준히 요구해 온 사안이다. 2022년 1월 당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원희목 회장(현재 전임회장)은 대통령 직속으로 바이오헬스 제품화 전주기의 통합적 육성·지원 컨트롤타워인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조속한 설치를 촉구했다.

노연홍 현 제약바이오협회장도 올해 3월 혁신위의 빠른 출범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혁신위에 대한 훈령 제정 소식에 제약바이오협회는 업계를 대표해 고무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흩어졌던 산업 육성 기능이 혁신위에 집중된다는 취지를 주목했다.

협회는 뉴스1에 "복수의 정부 부처에 산재됐던 산업 육성 기능이 혁신위에 집중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라면서 "산업계로서는 고무적이고 환영한다. 향후 한층 신속한 발족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부처 컨트롤타워에 걸맞게 육성 정책과 예산이 실질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중장기적이고 효율적인 산업 육성 사령탑으로 기능하기를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2022년 4월 25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당시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4.25/뉴스1 ⓒ News1 인수위사진기자단

복지부 역시 혁신위를 통해 정부 정책의 칸막이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바이오헬스 산업이 미래 먹거리 및 국가 핵심 전략산업으로 초석을 다질 수 있게 민관 역량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종전 글로벌백신허브화위원회와 추진단은 운영을 종료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글로벌백신허브화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와 추진단(단장 복지부 실장급)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1년 6월 설치된 범정부 조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백신 개발과 공급이 중요해지면서 정부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엔데믹에 접어들었고 백신산업도 바이오헬스 산업 일환이라는 점을 감안해 산업 분야 전반을 육성·지원하는데 관심을 두겠다는 방침으로 선회했다. 추진단장 자리는 국장급으로 바뀌었고, 추진단 운영은 연말로 종료하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한편 추진단은 오는 20~21일 '팬데믹 대응 역량 강화'를 주제로 해외 각국의 정부 인사와 과학계, 민간 부문, 백신 및 바이오 분야 국제기구 대표 등이 모여 팬데믹 대비 및 대응 시스템 구축 성과에 대해 논의하는 '2023 세계 바이오 서밋'을 개최한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