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2023] “글로벌 톱 20개 중 14개가 우리 고객사…경쟁력은 신뢰”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CPHI서 기자 간담회
삼바 글로벌 순위 1년만에 '50위→37위' 13계단 상승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부스에 방문한 고객사 관계자에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쟁력을 소개하고 있다.231026/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바로셀로나=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빅파마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하는 주요 경쟁력으로는 생산속도, 고품질, 생산능력(CAPA)에 기반을 둔 신뢰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에 이어 6, 7, 8공장 준공으로 압도적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현재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제약바이오 전시회(CPHI)에 참석 중인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5일(현지시간) 현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생산역량 초격차 실현…‘7조5000억원 투자’ 6‧7‧8공장 구축 속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면서 연간 수주액 2조726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 연간 수주 실적이다. 이달 기준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18억달러(약 16조원)다.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4곳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

존 림 대표는 올해 직접 영업 일선에 나서면서 글로벌 고객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존 림 대표는 “시장조사기업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순위는 50위에서 1년만에 37위로 올라섰다”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해 시장 성장과 고객사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에서 가장 신뢰받는 기업 중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면서 “생명과 직결된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신뢰도는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년이라는 짧은 기간 내 국제 무대에서 높은 신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4공장 건설 과정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쿠키를 찍어내는 것처럼 특정 디자인을 반복하는 ‘쿠키컷’(Cookie-cut) 방식을 적용해 공사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에 이어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바이오캠퍼스에 6, 7, 8공장도 구축할 계획이다. 6~8공장 투자는 이사회 승인 전이지만 오는 2032년까지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중 6공장은 2027년까지 건설할 방침이다.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에 들어설 5공장의 생산능력은 18만ℓ(18만리터)로 완공 시 총 생산능력은 78만4000ℓ가 된다.

존 림 대표는 “6, 7, 8공장에서 어떤 모달리티(새로운 치료법‧치료제)를 생산할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다”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 우려가 있지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는 여전히 높아 생산 단가 하락에 대한 우려는 이르다”고 말했다.

존 림 대표는 “어려운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은 지난 10여년간 쌓아온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저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사명감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 기여 중요…“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기여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다양한 바이오 분야에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포트폴리오 확장의 일환으로 ADC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4년 내 상업 생산 개시를 목표로 ADC 의약품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최근 이사회에서 ADC 생산시설이 들어설 부지를 확정했다. 미래성장을 위해 인천 송도에 확보해두었던 1만㎡ 규모 부지에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과 올해 4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와 스위스 소재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존 림 대표는 “성장성이 높은 ADC 분야에 우선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모달리티 등 고성장 분야에 투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바이오헬스케어 벤처캐피탈(VC) 쿠르마파트너스와 투자 기업을 위한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지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쿠르마파트너스가 투자하는 바이오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위탁개발(CDO)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 8월 출시한 ‘맞춤형 개발 솔루션’(Customized CMC Solution)을 통해 각 후보물질의 특성과 개발 전략에 따른 의약품제조품질관리(CMC) 프로그램을 제공해 해당 회사가 개발 초기단계부터(Early stage)부터 최적화된 서비스로 공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존 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K-바이오를 선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라면서 “국내 바이오산업과 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친환경 시스템을 적용한 5공장을 소개하고 있다.231026/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지속가능한 CDMO’…ESG 경영 고도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저탄소‧친환경 사업장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발간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온실가스를 8.9% 감축하고, 재생에너지 비율을 11.7%로 높일 계획을 소개했다. 2030년까지 사업장 온실가스 배출을 예상 배출량 대비 32%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건설 중인 5공장은 설계 단계부터 운영까지 친환경을 고려했다. 고효율 보일러, 조명 제어 시스템 등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인프라로 구축된다. 외부 난방열, 용수 재이용 설비 등의 에너지 절감 아이템이 도입된다.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설계로 5공장 가동 전 선감축한 온실가스 양은 향후 5공장 가동 시 예상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20%인 약 1만1000t(톤)에 이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을 필두로 제2바이오캠퍼스에 그간 축적한 운영 노하우를 적용하면서 친환경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에너지 소비 효율 극대화, 친환경 인프라 대체, 재생에너지 구매 등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존 림 대표는 “기후변화 대응 등 지속가능한 CDMO로서 기후‧환경‧사회(ESG)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받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라면서 “내달 두바이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 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