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HI2023] ‘위풍당당’ K제약바이오, 본토 유럽서 경쟁력 뽐 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초격차 생산역량‧환경경영 소개…5공장 선수주 박차
셀트리온, 통합 셀트리온 원가경쟁력 홍보…“다양한 파트너십 미팅 진행”

CPHI 참가자들이 행사장 입구에서 행사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20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바르셀로나=뉴스1) 황진중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에 방문한 것 같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같은 큰 기업들이 자체 부스를 설치하고 홍보에 나선 이후 홍보 부스를 마련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K제약바이오 생태계에 긍정적인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 ‘CPHI’(Convention on Pharmaceutical Ingredients) 월드와이드 2023에 참가한 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10여년 동안 CPHI에 참가하고 있다는 그는 “3~4년 전만해도 한국관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있었지만 큰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나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부스를 차리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PHI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대표 행사 중 하나다. 해마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돌아가며 개최된다. 올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이날부터 26일까지 총 3일간 진행된다. 행사에는 170개국 25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한다. 행사기간 동안 4만5000여명 이상이 전시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CPHI는 친환경 등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 전시회 중 하나다. 행사장 곳곳에서 종이박스로 만들어진 쓰레기통 등을 볼 수 있었다.

CPHI 행사장에 종이 박스로 만들어진 휴지통이 설치됐다.20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오전 9시 행사 시작도 전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렸다. 입구가 열리자 글로벌 곳곳의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와 참관자들은 빠르게 전시장에 들어섰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공식 CPHI 행사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로고가 눈에 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PHI 웹사이트와 전시장 메인 로비, 층별 안내판 등에 배너 광고를 진행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행사장 입구 전광판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로고가 나오고 있다.20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행사에서 탄소배출량 등 기후변화 대응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유럽의 변화를 고려했다. 유럽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 고객사들이 많다. 재활용 자재 등 친환경 소재로 부스를 구축하고 디지털 QR 코드를 활용해 인쇄 브로슈어를 대체하는 등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 “글로벌 빅파마 등 주요 고객사는 기후변화에 관심이 많다”면서 “고품질‧빠른생산‧생산역량 등은 물론이고 기후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획득한 점을 고객사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이 지속가능한 경영 등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20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부스 참관자에게 제공하는 친환경 가방.20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친환경 기업을 강조하기 위해 부스 방문자에게 제공하는 기념품도 ‘친환경 에코백’으로 정했다.

제임스 최 부사장은 “고객사들은 5공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5공장은 새로운 플랜트다. 친환경적이면서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동화 등을 도입한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체 생산능력은 오는 2025년 4월 5공장이 완공되면 총 78만4000ℓ가 된다. 전세계 압도적 1위로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 CPHI 전시부스에 업계 관계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20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셀트리온 브랜드 인지도 설문 참여자가 기념품 '브릭 키링'을 만들고 있다.20231025/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셀트리온은 부스 방문자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셀트리온 브랜드 이미지와 관련한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브릭 키링’과 셀트리온 로고가 있는 에코백을 제공한다.

셀트리온은 ‘한계를 넘어선 대담한 여정’(Daring to Go Beyond)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은 ‘짐펜트라’(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 등 차세대 신규 폼목과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네트워킹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최근 임시주총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을 통과시켰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통합 셀트리온은 높은 원가경쟁력과 바이오시밀러,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참여한 이번 CPHI에서 다양한 파트너십 미팅과 신규업체 발굴이 이뤄진 만큼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그룹의 비전2030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K팜테코는 요그 알그림 대표를 비롯해 앰팩‧SK바이오텍 아일랜드‧이포스케시‧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CDMO CBM 등 자회사 주요 경영진들이 대거 참여해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SK팜테코는 전시회에 참가하는 잠재 고객들에게 △미국‧유럽‧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공급망 △CGT 원료부터 완제품까지의 개발‧생산‧분석 등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제공 가능한 서비스 역량 △합성원료의약품 생산 연속공정 기술 등 SK팜테코만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소개하고 있다.

CPHI 참관자들이 롯데바이오로직스 부스에서 기업소개를 듣고 있다.231024/뉴스1 ⓒ News1 황진중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재사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의 메탈 프레임과 라이트 패널과 디지털 사이니지 등을 활용해 부스를 제작했다.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행보를 소개하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사이트의 생산 역량과 약물항체접합체(ADC) 기술 플랫폼 조성 계획, 국내 바이오 플랜트를 통한 중장기 사업 전략, 바이오벤처 이니셔티브 조성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