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후폭풍…화이자, 매출 하향·구조조정 단행

매출 전망치 90조→78조…치료제·백신 판매 감소
인원 감축 통해 4.7조원 절감 예정…"사업 불확실성 제거"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바이오센추리=뉴스1) 김규빈 기자 = 코로나19 엔데믹으로 백신과 치료제 판매가 급감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17일 미국 바이오센추리는 화이자가 올해 하반기 매출 전망치를 기존에 발표한 670억달러(90조7180억원)~700억달러(94조 7800억원)에서 580억달러(78조 5320억원)~610억달러(82조 5940억원)로 약 13% 하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코로나19 경구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코로나19 백신 '코미르나티'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화이자가 올해 매출 전망치를 축소한 이유는 미국 정부가 팍스로비드에 대한 구매분 790만건을 반환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화이자는 팍스로비드를 상업 판매로 전환됐고, 팍스로비드의 유통 또한 다음달부터 중단될 예정이다.

엔데믹으로 인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화이자는 정확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코미르나티의 올해 매출 예상치를 약 20억달러(약 2조7068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바이오센추리에 따르면 화이자는 인원 감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약 35억달러(4조7383억원)를 절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화이자는 올해 10억달러(1조3538억원), 2024년 25억달러(3조3845억원)를 절감할 예정이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약 8만3000명을 고용했는데 그중 일부가 이번 구조조정 대상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화이자는 이같은 악재 속에서도 향후 긍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2021년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를 67억달러에 인수하고, 아레나 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벨시피티'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이후 미국식품의약국(FDA)는 벨시피티를 승인했다. 화이자는 아레나와 같은 인수합병 사례가 더 생긴다면 2030년에는 250억달러(33조845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이자는 올해 코로나19를 제외한 품목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성장했고 코로나19의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대표이사는 "코로나19 제품 기대치에 대한 사업 불확실성을 일부 제거할 수 있게 되었다"며 "코로나 관련 수익이 향후 사업에 기여해 화이자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견인하는 활동에 추가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는 오는 31일 3분기 실적 보고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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