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나보타’, 올 상반기 매출 753억원…역대 최대

해외 매출 비중 83% 차지…내년 나보타 3공장 준공

대웅제약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대웅제약 제공)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대웅제약(069620)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올해 상반기 매출이 7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톡신 제조 기업 매출 중 1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대웅제약은 2023년 한 해 전체 나보타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나보타 매출은 1420억원이었다. 해외 매출은 1099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비중 80%를 차지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의 매출은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 2020년 504억원 수준이었던 전체 매출은 2021년 796억원, 지난해 1420억원으로 2년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나보타의 해외 매출은 2021년 492억원에서 지난해 1099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체 753억원 매출 중 해외 매출이 629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매출 중 해외 매출의 비중은 2021년 61%, 지난해 77%에 이어 올해 상반기 83%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 성장에 따라 올해 나보타 3공장 건립을 결정했다. 나보타 3공장은 2024년 준공 예정으로 완공 시 연간 나보타 생산량은 260% 증가한 1300만바이알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나보타는 글로벌 전역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대웅제약은 2019년 2월 아시아 국가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는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같은해 5월 미국 현지에서 글로벌 기업 에볼루스와 파트너십를 체결하고 ‘주보’(Jeuveau)라는 이름으로 나보타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출시 3년 후인 지난해를 기준으로 미국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다. 지난 6월 에볼루스는 영국, 독일, 오스트리아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누시바(나보타 유럽명)’를 출시하며 북미와 유럽이라는 양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24년 중국과 호주에서 나보타를 출시할 방침이다.

대웅제약 나보타는 미국 치료 시장 진입에도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나보타의 미국 내 치료 시장 파트너사 이온바이오파마는 ‘편두통 치료용 신경독소 조성물(Neurotoxin Compositions for Use in Treating Headache)’ 미국 특허를 받았다. 기존 보툴리눔 톡신 제제에 비해 투여 횟수를 줄였다. 투여 위치도 변경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인 점을 인정받았다. 이 특허는 미국에서 2041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보호받는다.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65억달러(약 8조3000억원)로 미용시장과 치료시장으로 나뉜다. 이 중 치료시장이 53%로 절반 이상 규모다. 치료 부문에서 시장점유율은 애브비가 95%를 차지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부사장은 “대웅제약의 나보타가 올해 상반기 약진을 통해 국내 보툴리눔 톡신 제조 기업들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했다”면서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용시장은 물론 빠른 시간 내 글로벌 치료시장까지 진출해 전 세계 대표 톡신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