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부터 당구 바둑 LoL까지"…제약사, 스포츠 후원 '각양각색'

셀트리온 바둑팀, 휴온스 당구팀 운영…광동제약, 리그오브레전드 팀 후원
다양한 세대와 분야로 확대…마케팅 포인트 세분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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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국내 제약회사들이 최근 이색적인 스포츠 후원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중 인지도가 높은 스포츠 종목에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비인기 종목까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후원이 한창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회사가 후원하는 스포츠 분야는 축구, 야구, 골프를 비롯해 바둑, 당구, 세팍타크로, 족구, 온라인 게임 등으로 확산 중이다. 프로에서부터 아마추어, 유소년 리그까지 세대와 분야를 막론한다.

과거 제약회사의 스포츠 후원은 드링크, 근육 소염진통제, 비타민 등 제품 홍보 성격이 컸다. 이에 대중적 인기가 높은 축구와 야구 등 종목에 후원이 집중돼 이뤄져왔다.

실제 조아제약은 국내 제약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국 프로축구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공식 후원사를 맡기도 했으며,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연말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정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종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골프 후원 열기가 뜨겁다. 셀트리온은 총 상금 10억원 규모의 여자골프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도 운영 중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국내 제약회사들도 골프 후원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고 있다. 삼일제약과 휴온스, 유한양행 등이 여자 프로 골프 선수 후원을 이어오는 상황이다. 골프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기업 이미지 홍보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의외의 후원 분야도 있다. 셀트리온은 골프대회나 인천유나이티드 프로 축구팀 후원 외에 자체 바둑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9년 9월 창단한 셀트리온팀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신진서 선수를 필두로 한국바둑리그에서 활동한다.

휴온스는 프로 당구팀을 운영한다. '휴온스 헬스케어 레전드' 팀은 지난해 창단됐으며 프로당구협회(PBA) 팀리그에서 건강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알린다는 목표로 리그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일양약품은 건강기능식품과 스포츠 크림 등 제품을 별도의 브랜드로 론칭해 스포츠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일양약품의 스포츠 리커버리 브랜드 '헐커스'는 족구, 하키, 세팍타크로 등 비인기 스포츠 종목 등에 제품을 지원한다.

젊은 층을 겨냥해 E-스포츠 후원에 뛰어든 기업도 있다. 광동제약은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팀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후원 중이다. 프릭스는 네이밍 스폰서인 광동제약의 후원을 받아 '광동 프릭스'로 활동하며, 광동제약 제품 등을 홍보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대중들이 즐겨 하는 스포츠가 다양해지면서 제약회사의 기업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스포츠 후원 분야도 확대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세분화된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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