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병·심부전 반려동물, 1분 호흡수 30회 넘으면 '폐수종' 위험 커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영상 강의
일주일 3~4번 호흡수 측정…비정상 호흡 관찰 시 내원 권장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반려동물 호흡 수 측정에 대해 소개했다.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심장병, 신부전을 가진 반려동물에게 꼭 필요한 관리법입니다."

김진영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가 최근 유튜브 영상 강의를 통해 반려동물 호흡수 측정의 중요성에 대해 소개했다.

11일 벳아너스 회원병원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수명이 증가하며 심장병과 신부전을 진단받는 개(강아지)와 고양이도 늘고 있다. 심장병과 신부전을 가진 동물은 폐에 물이 차는 폐수종 같은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평소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신부전 환자는 집에서 피하 수액을 맞는 경우가 많은데, 심장 기능도 좋지 않을 경우 체내 순환액량이 비정상적으로 증대되는 과수화(hypervolemia)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반려동물이 심장병을 진단받았거나 신부전으로 집에서 피하 수액을 맞는다면, 보호자가 집에서 수면 중 호흡수를 측정해 폐수종 가능성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김진영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수의사가 반려동물 호흡수 측정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루시드동물메디컬센터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수면 중 호흡수(SRR, Sleeping Respiratory Rate)는 반려동물이 자거나 휴식을 취하는 안정된 상태에서 측정하는 게 중요하다.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에서는 호흡수가 변할 수 있다. 병원에서처럼 긴장된 상태이거나 흥분했다면 헥헥거리는 빈호흡이 발생하고, 호흡이 일정하게 측정되지 않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편안한 상태에서 숨을 들이마실 때와 내쉴 때 갈비뼈 혹은 배 쪽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즉 들숨과 날숨을 1회에 1분 동안 몇번인지 측정한다. 연속으로 3번 정도 측정해야 더 정확한 호흡수를 알 수 있다.

이렇게 일주일에 3~4번 정도 호흡수를 측정해서 모니터링하면 된다.

정상적인 호흡수는 1분에 15~30회 사이다. 만약 지속해서 1분에 30회 이상 호흡수가 관찰되면 동물병원에 내원하길 권장한다.

김진영 수의사는 "편안한 상태에서 1분에 50회 이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면 폐수종일 가능성이 매우 커 응급으로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며 "처방받은 이뇨제가 있다면 먹이고 출발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폐수종이 의심되는 반려동물은 병원에서 엑스레이 촬영으로 폐수종을 확인한다. 상태에 따라 가능하면 심장초음파도 진행한다. 폐수종이 확인되면 이뇨제와 산소 처치 후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김 수의사는 "폐수종은 사망 위험이 매우 높아 최대한 빨리 처치하는 게 중요하다"며 "간단하면서도 아주 유용한 호흡수 측정으로 심장과 신장 질환을 가진 반려동물의 건강을 지킬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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