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본받으라옹"…반려묘 헌혈 실천한 미야옹철 "히어로캣 돼 달라"

김명철 수의사, VIP동물의료센터 레스큐펫 참여

유튜브 채널 '미야옹철의 냥냥펀치'를 운영하는 김명철 수의사가 반려묘 헌혈에 솔선수범하며 고양이 헌혈 프로그램 홍보에 나섰다. (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유튜브 채널 '미야옹철의 냥냥펀치'를 운영하는 김명철 수의사가 반려묘 헌혈을 실천하며 고양이 헌혈 프로그램 지지에 나섰다.

김명철 수의사는 최근 반려묘 '사모님'의 정기 건강검진과 함께 헌혈에 참여하는 브이로그(VLOG) 영상을 올리며 고양이 보호자들의 용기 있는 실천을 당부했다.

8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반려동물 응급상황에 필요한 혈액은 늘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고양이는 강아지에 비해 빈혈 발생 빈도가 높고 혈액 소모량은 많지만 혈액을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개의 경우 대형견 한 마리 헌혈 시 소형견 3~4마리의 생명을 도울 수 있다. 반면 고양이는 대부분 체구가 비슷해 한 마리 헌혈 시 다른 한 마리만 수혈할 수 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국내 최초로 개와 고양이의 헌혈 프로그램을 동시에 운영하는 '레스큐펫 프로그램'으로 국내 반려동물 헌혈 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헌혈 과정은 보호자가 온라인으로 헌혈 신청을 하면 사전 상담으로 시작한다. 헌혈이 가능하다 판단되면 건강검진에 준하는 검사를 진행한다. 기본 신체검사부터 혈구혈청화학, 간이 심장초음파, 흉부 방사선, 심장사상충 키트, 전염병 등 다양한 항목의 검사가 이뤄진다.

헌혈센터장을 맡고 있는 정이경 VIP동물의료센터 청담점 과장은 "검사 과정에서 고양이의 질환을 조기 발견해 헌혈하지 않고 치료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헌혈 전 검사부터 모든 진행 과정은 반려동물의 스트레스와 불안, 공포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피어 프리(Fear free) 교육을 이수한 수의사들이 진행한다.

김명철 수의사의 반려묘 '사모님'은 건강검진 결과 수치가 모두 정상범위에 들어가 헌혈에 참여할 수 있었다.

김명철 수의사의 반려묘 '사모님'이 헌혈을 위해 검진을 받고 있다. (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일반적으로 강아지는 헌혈 시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다. 고양이도 내원 전 안정제와 국소 마취크림, 소량의 진정제만으로도 충분히 마취 없이 헌혈이 가능하다.

다만 고양이 성향에 따라 짧은 전신마취를 하는 것이 오히려 심리적 스트레스 경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VIP동물의료센터는 고양이 성향에 맞춰 필요한 프로토콜을 결정하고 마취 통증의학과 전공 수의사의 모니터링 하에 진행하고 있다.

김명철 수의사의 반려묘 '사모님'이 헌혈을 한 고양이에게 증정되는 '히어로캣' 인증 스카프를 매고 있다. (VIP동물의료센터 제공) ⓒ 뉴스1

이번에 헌혈을 마친 사모님에게는 회복을 위한 영양제부터 철분제, 구충제 등 다양한 선물이 증정됐다.

특히 추후 혈액이 필요할 때 우선 수혈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헌혈증도 제공됐다.

반려묘의 헌혈 전 과정을 참관한 김명철 수의사는 과거 다른 반려묘가 수혈받았던 일을 회상했다.

그는 "첫째 고양이 '아톰'도 빈혈이 심해서 수혈을 두 번 받았었다"며 "그때 지인이 기르는 고양이가 헌혈을 해준 덕분에 아톰이 며칠간 편안하게 잘 먹고 생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수혈이 필요한데 혈액 찾기가 어려워 치료를 못 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헌혈 프로그램이 자리잡아 생명의 선순환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보호자분들이 용기 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명철 수의사의 반려묘 헌혈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양이 헌혈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몰랐다" "솔선수범한 원장님과 사모 대단하다" "헌혈해 준 히어로캣 덕분에 우리 고양이도 살 수 있었다" "이거 보고 우리 고양이도 헌혈 신청하고 스케줄 잡았다" 등 공감과 응원의 댓글을 남겼다. [해피펫]

badook2@news1.kr